척수 장애 딛고 진로상담 교사로 “날 보며 포기말길”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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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선 진로상담교사協 회장
학생들과 스키캠프 갔다가 사고
복직 후 전교생에 맞춤형 상담

“학생들이 저를 보면서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난달 26일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제8대 회장으로 취임한 김대선 서울 광운인공지능고 교사(48·사진)는 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애초 국어 교사로 교단에 섰다. 2005년 국어 교사로 발령받았던 그는 2010년 1월 학생들과 함께 강원 태백시로 떠난 스키캠프에서 사고를 당했다. 이후 척수 장애를 갖게 된 김 교사는 진로진학상담교사로 변신했다.

사고 1년 뒤 학교에 복직했을 때는 휠체어 없이는 이동할 수도 없었다. 가슴 아래로는 감각이 없는 장애인이 됐기 때문이다. 그는 “사고 후 생긴 장애로 교단에 서지 못하는 것 아닌가 좌절도 했다”며 “학교 배려로 다시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교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교내에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자동문, 장애인 화장실, 누워서 쉴 수 있는 휴게 공간, 높낮이 조절 교탁 등을 마련했다.

2012년에는 아내가 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두 아이를 봐서라도 더욱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야 했다. 그는 “원래 상담교사 자격증을 갖고 있었다. 복직하며 연수를 받아 2011년 제도가 도입된 진로진학상담교사가 됐다”고 했다.

400명이 넘는 전교생에게 맞춤형 진로상담을 해주는 김 교사는 “학생들이 꿈을 찾는 데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선#진로진학상담교사#장애인#맞춤형 진로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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