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금동관서 비단벌레 장식 첫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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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처리중 날개장식 15장 확인

경북 경주 황남동의 신라 무덤에서 발견된 금동관. 곳곳에 뚫린 하트 모양 구멍이 비단벌레 날개로 메워져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유산청 제공
경북 경주 황남동의 신라 무덤에서 발견된 금동관. 곳곳에 뚫린 하트 모양 구멍이 비단벌레 날개로 메워져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유산청 제공
경북 경주에서 출토된 신라시대 금동관에서 비단벌레 날개로 만든 장식이 확인됐다. 금동관이나 금관에서 비단벌레 날개 장식이 나온 건 처음이다. 국가유산청은 “2020년 경주 황남동 120-2호 무덤에서 출토된 금동관을 보존 처리하다가 관을 장식한 구멍들에서 비단벌레 날개를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금동관은 출(出)자 모양 세움장식 3개, 사슴뿔 모양 세움장식 2개, 관테 등으로 이뤄졌으며, 곳곳에 거꾸로 된 하트 모양 구멍이 뚫려 아름다움을 더했다.

비단벌레 날개는 일부가 이 구멍 뒤쪽에 붙은 채 발견됐는데, 구멍을 덮어 장식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날개 장식은 모두 15장이 확인됐으며, 발견된 날개는 대부분 검게 변했으나 부분적으로 원래 빛깔이 남아 있다.

천연기념물인 비단벌레는 몸에서 초록색과 금색, 붉은색 등의 광택이 나는 딱정벌레다. 화려한 빛깔 덕에 예부터 공예품 등을 장식하는 데 쓰였다. 국가유산청은 “지금까지 비단벌레 날개가 장식된 유물은 말갖춤(마구·馬具), 허리띠 등뿐이었다”며 “금동관이나 금관에서 발견된 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비단벌레 날개 장식은 화려했던 신라 공예 기술과 당대 지배계층의 문화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국가유산청은 “단순히 미적 표현을 넘어 착장자의 사회적 위상을 짐작하게 하는 근거로서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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