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얼굴 세게 밀친 손, 부인이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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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열린 전용기 장면 카메라에 찍혀
브리지트, 마크롱의 에스코트 거부
혼자서 난간 잡고 계단 걸어내려와
마크롱 “아내와 장난” 해명에도 논란

“따귀인가, 말다툼인가?”(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49)의 얼굴을 아내인 브리지트 여사(72)가 밀치는 장면이 포착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아내와 장난쳤다”고 주장했지만 해당 영상이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전 세계적인 화제가 되고 있다. 또 브리지트 여사가 화가 나서 얼굴을 밀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커지고 있다.

25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 프랑스 대통령 전용기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의 얼굴을 브리지트 여사가 밀고 있다. 하노이=AP 뉴시스
25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 프랑스 대통령 전용기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의 얼굴을 브리지트 여사가 밀고 있다. 하노이=AP 뉴시스
마크롱 대통령 부부는 25일(현지 시간) 과거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베트남에 도착했다. 수도 하노이에 도착한 프랑스 대통령 전용기의 문이 열리는 순간 빨간 웃옷을 입은 브리지트 여사가 두 손으로 마크롱 대통령을 세게 밀쳤다. 마크롱 대통령이 뒤로 밀려날 정도로 강도가 셌다. 당시 카메라에는 브리지트 여사의 얼굴은 보이지 않고 손만 포착됐다.

여사가 남편의 에스코트를 거부한 채 굳은 표정으로 전용기 계단을 내려오고 있다. 사진 출처 ‘X’
마크롱 대통령은 당황한 듯 보였지만 문 밖에 카메라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용기 계단을 내려오면서 팔을 뻗어 부인을 에스코트하려 했지만 브리지트 여사가 거부했다. 그는 홀로 난간을 잡고 굳은 표정으로 내려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아내와 장난을 치면서 놀고 있었는데 일종의 ‘전 지구적 재앙’이 됐다. 일부는 각종 이론까지 만들어내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몇몇 친(親)러시아 계정이 해당 동영상을 의도적으로 곡해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9일 우크라이나 키이우로 가는 기차 안에서 코를 푼 휴지를 치웠다가 코카인을 숨겼다는 루머가 돌았다. 당시에도 프랑스 측은 친러시아 계정에서 관련 동영상에 왜곡된 메시지를 담아 퍼뜨렸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대통령실(엘리제궁)의 한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대통령 부부가 순방 시작 전 마지막으로 긴장을 풀고 장난치며 시간을 보낸 것”이라며 “친밀한 순간이었다”고 해명했다. 다만 이 해명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해당 영상에는 두 사람의 과거 관계를 빗대 “교사가 학생을 다루는 방식” “대통령은 가정 폭력의 희생자” 같은 조롱성 댓글이 달렸다.

고등학교에서 문학과 희곡을 가르쳤던 브리지트 여사는 첫 결혼에서 1남 2녀를 뒀다. 1990년대 초중반 그가 마크롱 대통령을 처음 만났을 때 두 사람은 교사와 제자 사이였다. 또한 브리지트 여사의 딸 로랑스는 마크롱 대통령과 같은 반 친구였다. 두 사람은 나이, 관습 등 각종 제약을 뛰어넘어 사랑에 빠졌다. 브리지트 여사는 첫 남편과 이혼한 후 2007년 마크롱 대통령과 재혼했다. 두 사람 사이에 자녀는 없다.

마크롱 대통령은 27일까지 2박 3일간의 베트남 방문을 마무리하고 인도네시아로 이동한다. 이후 30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국제 안보회의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다.

#마크롱#브리지트#프랑스 대통령#베트남 방문#영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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