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는 30일 창립 139주년을 맞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창립 139주년 기념식 및 제23회 ‘자랑스러운 이화인’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이화여대는 자랑스러운 이화인상 수상자로 동문 이영희 씨(87)와 이덕희 씨(84)를 선정했다. 자랑스러운 이화인상은 이화여대 동창이거나 이화여대에서 장기간 봉직하고 사회 각 분야에서 업적 쌓은 인물 중 이화 정신의 귀감이 되는 인물에게 수여된다. 이화여대가 주관해 매년 수상자를 선정한다. 이번 자랑스러운 이화인상을 수상한 이영희 씨는 국악 계승 발전에 헌신한 국가무형유산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다. 1962년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했고 가야금 명인 김윤덕 선생에게 사사하며 국악인에 길에 들어섰다. 1991년 국가무형문화재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로 지정돼 한국 대표하는 가야금 명인으로 자리매김했고 국악예술학교 교사로서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또한 이 씨는 2000년부터 12년간 한국국악협회 이사장직을 맡아 국악 보급 및 세계화에 기여했고, 해외입양아가 국악을 통해 문화적 뿌리를 되찾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기도 했다. 2022년에는 경기 성남 토지 1656평을 문화재청에 기부해 전통예술 전수 공간 확보에 기여했다. 해당 부지에는 2027년까지 국가무형문화재 예능전수교육관이 건립될 예정이다. 하와이 한인이민연구소 소장인 이덕희 씨는 한인 이민사 연구에 헌신해 이번 자랑스러운 이화인상을 수상했다. 1963년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했고 1968년 미주 한인 최초로 호놀룰루시 정부 도시개발기획 공무원으로 임용돼 30여 년간 도시 및 환경계획 분야에서 일하며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했다. 이후 하와이 한인이민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며 하와이 한인이민사, 독립운동사 연구에 매진했고 특히 하와이 여성독립운동가 업적을 발굴 및 조명하는 데 힘썼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 받아 미국 대통령 자원봉사상, 국민훈장 모란장, 보훈문화상 등 다수 상을 수상했다. 이화여대는 “두 수상자의 삶은 전통 계승과 역사 연구, 지역과 세계를 향한 봉사 정신을 보여준다”며 “이화의 가치를 실천해온 자랑스러운 동창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