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한 길보다 도전하는 길을 택하라”… 고교 담임 말씀에 서울대 포기한 동원그룹 창업주 김재철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6일 12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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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제공

서울대는 4일 관악캠퍼스 중앙도서관 관정관에서 동원그룹 및 한국투자금융지주 창업자인 김재철 명예회장을 초청해 유홍림 서울대 총장과의 대담 및 특별강연을 개최했다.
이날 강연은 김 명예회장의 경영 에세이 ‘인생의 파도를 넘는 법’ 출간을 기념해 마련됐다. 김 명예회장은 원양어선 실습 항해사로 시작해 동원그룹과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창립하는 등의 인생 여정을 통해 기업가 정신의 본질과 진정한 리더십의 가치에 대해 공유했다. 이날 강연에는 학생과 교직원 150여 명이 참석했다.

김 명예회장은 “꿈꾸는 동안에는 영원히 청년”이라는 말로 운을 떼며, 서울대 입학을 포기하고 바다로 향했던 결단, 목숨을 건 항해 속에서 다져진 사생관(死生觀), 원칙을 지킨 정도경영, 끊임없는 혁신에 대한 통찰을 청중과 나눴다. 특히 그는 “호기심을 가지고 새롭게 도전하지 않으면 개인이든 사회든 쇠퇴하는 것은 인류 역사의 진리”라며 “곧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서울대 젊은이들에게 가슴 뛰는 도전을 멈추지 말기를 당부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유 총장은 “해양수산업의 불모지를 개척하고 금융산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김 명예회장의 삶은 그 자체로 하나의 교과서”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에게 “이번 강연을 통해 미래세대가 도전과 혁신의 가치를 마음 깊이 새기고 자신의 길을 주체적으로 개척해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명예회장은 유 총장과의 대담에서 서울대 대신 수산대를 택했던 이유에 대해 “편한 길보다 도전하는 길을 택하라는 고교 담임선생님의 가르침이 큰 영향을 주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하버드대 최고경영자 과정에서의 경험이 동원참치 캔의 출시와 금융업 진출이라는 사업적 전환점으로 이어졌다”면서 끊임없는 배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한 학생은 ‘동원그룹이 장남 승계 과정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증여세를 자진해 낸 배경이 무엇인지’에 관한 물었다. 김 명예회장은 “법을 지키고 정도를 가는 것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길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답했다. 동원그룹의 교육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장학 사업에 대해서는 “우리나라가 가진 유일하고도 최고의 자원은 사람, 바로 인재”라며 “인재를 키우는 것은 나 혼자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를 위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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