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 초호화 결혼식에 베네치아 반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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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전체 전세내듯 2박3일 계획
주민들 ‘오버 투어리즘’ 우려 시위
“세금 더 많이 내라” 현수막 내걸어

베네치아=AP 뉴시스
베네치아=AP 뉴시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초호화 결혼식을 열 거라는 소식에 오버 투어리즘(과잉 관광)을 우려한 베네치아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도 반대 시위에 나섰다.

23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그린피스는 이날 베네치아 산마르코 광장에 베이조스의 결혼식을 비판하는 대형 현수막(사진)을 펼쳤다. 현수막엔 베이조스의 웃는 얼굴과 함께 ‘결혼식을 위해 베네치아를 빌릴 수 있다면 세금을 더 많이 내야 한다’는 문구가 영어로 적혔다.

베네치아에선 지난주부터 현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베이조스의 결혼식을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이탈리아의 대표적 관광도시 중 하나인 베네치아는 관광객 급증으로 소음, 사생활 침해, 집값 급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베이조스의 결혼식이 이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 베이조스가 사실상 도시 전체를 전세 내듯 초호화 결혼식을 치르려 하자, 현지 시민단체와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베네치아 시당국은 “베이조스의 결혼식엔 단 200명만 초대될 것”이라며 “도시에 방해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조스는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 기준 세계 3위 부자로, 자산이 약 2300억 달러(약 317조4000억 원)에 달한다. 그는 약혼녀와 26일부터 사흘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베네치아에서 결혼식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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