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잃은 운전자… 맨몸으로 차 세워 구조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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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의용소방대원 이택근씨 표창

“누구라도 그 상황에선 그렇게 했을 겁니다.”

충북 제천의 도로에서 의식을 잃은 채 운전하던 70대 남성의 차량을 맨몸으로 막아 세워 구조한 이택근 제천119수상구조전문의용소방대원(44·사진 왼쪽)이 1일 이렇게 말했다. 이 대원은 이날 제천소방서와 제천경찰서로부터 표창장과 감사장을 받았다.

지난달 15일 오후 4시 48분쯤, 제천시 왕암동 한 카페에서 친구와 커피를 마시던 이 대원은 도로에서 반복되는 경적 소리에 차량 이상을 감지했다. 아반떼 승용차가 서행하며 교차로를 지나고 있었고, 신호가 바뀐 뒤에도 제대로 주행하지 못했다.

차에 다가간 이 대원은 운전석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남성을 발견했다. 차량을 맨몸으로 막은 그는 열린 창문 틈으로 손을 넣었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행인에게 119 신고를 부탁했고, 이를 본 시민이 쇠막대를 건넸다. 이 대원은 이를 이용해 문을 열고 시동을 끈 뒤 남성을 구조했다.

곧 도착한 119구급대는 운전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가족에게 인계했다. 저혈당 쇼크로 의식을 잃기 직전 상태였다.

이 대원은 “노인요양병원 근무 경험이 도움이 됐다”며 “생명이 위급해 보여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윤명용 제천소방서장은 “신속한 대응으로 귀중한 생명을 지켰다”며 “시민 영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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