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남미의 석유 부국 수리남의 첫 여성 대통령에 취임하는 예니퍼 헤이링스시몬스 대통령 당선인. 파라마리보=AP 뉴시스
중남미 국가인 수리남에서 1975년 네덜란드로부터 독립한 뒤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이 나왔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수리남 국회는 6일(현지 시간) 수도 파라마리보에 있는 의사당에서 특별 본회의를 열고 예니퍼 헤이링스시몬스 국민민주당(NDP) 대표를 5년 임기의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의회 간선제인 수리남에선 의원 51명 중 3분의 2(34명) 이상의 표를 얻는 이가 대통령에 오른다.
앞서 헤이링스시몬스 당선인은 2020년까지 10년간 국회의장을 지냈다. 그는 이날 “내가 가진 모든 지식과 힘, 통찰력을 동원해 우리의 부를 모든 국민이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 직책을 맡은 최초의 여성이라는 사실 때문에 책임감이 더 크게 느껴진다”고 했다. 취임식은 16일에 열린다.
인구가 60만 명에 불과한 수리남은 그간 중남미 최빈국으로 꼽혔지만, 5년 전 105억 달러(약 14조2800억 원) 규모의 해상 유전이 발견돼 부흥의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 프랑스 석유그룹 토탈에너지는 수리남 해안에서 하루 22만 배럴을 생산할 수 있는 유전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원유 생산은 2028년부터 시작될 예정. 수리남 정부는 “유전 개발 이익을 국민과 나누겠다”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이자율 7%의 계좌에 석유 로열티 명목으로 750달러(약 102만 원)씩 지급하는 금융상품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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