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의 한 아파트에서 새벽 시간 불이 났지만 반려견이 잠든 가족들에게 화재를 알려 생명을 구했다.
9일 경남 창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37분경 창원시 진해구의 한 아파트 다용도실에서 불이 났다. 당시 집 안에 있던 가족은 모두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이때 아홉 살 반려견 ‘몽실이’(포메라니안)가 평소보다 크게 짖는 소리에 거주자가 잠에서 깼다.
거주자는 곧바로 다용도실 쪽에서 불이 난 것을 발견했고, 집에 비치된 소화기를 사용해 직접 초기 진화에 나섰다. 불길은 크게 번지지 않았고, 인명 피해 없이 화재는 조기에 진압됐다.
창원소방본부 관계자는 “반려견이 화재 발생을 조기에 감지해 위험을 알리고, 거주자가 신속하게 소화기를 사용한 덕분에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화재 초기 대응의 중요성과 주택용 소방시설의 필요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화재가 주방 가전제품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이상기 창원소방본부장은 “가정 내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는 위기 상황에서 생명을 지키는 중요한 대비책”이라며 “화재 예방을 위해 소화기와 화재감지기를 반드시 갖추고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원=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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