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모든 해저 탐사 가능한 연구선
1년간 국내해역 연구 마치고 공해로
“中-日이 희토류 광구 선점한 상황
순수 우리기술 앞세워 희토류 확인”
‘바다 위 첨단 연구소’로 불리는 탐해3호가 동해를 돌며 탄성파 탐사를 수행하고 있는 모습. 14일부터는 서태평양으로 출항해 희토류 탐사에 나선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바다 위 첨단연구소’로 불리는 탐해 3호가 서태평양으로 출항했다. 탐해 3호는 핵심 광물로 꼽히는 희토류 탐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자연)은 탐해 3호가 14일 오후 5시 경남 창원시 진해항에서 서태평양 공해로 출항해 ‘해저 희토류 전용 탐사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2024년 6월 첫 임무에 나선 탐해 3호가 그동안의 국내 해역에서의 연구를 마치고 약 1년 만에 처음으로 서태평양 공해로 진출하는 것이다.
탐해 3호는 대륙붕, 대양, 극지 등 전 세계 모든 해역의 해저 탐사를 할 수 있는 6000t급 물리탐사연구선이다. 탐해 3호는 해양 탄성파(음파)를 활용해 3차원 물리 탐사와 더불어 시간에 따른 지층 변화까지 탐지하는 4차원 탐사가 가능하다. 해저 지형과 석유나 가스, 희토류 등 해저 자원의 존재와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이번 임무는 서태평양 해저의 고농도 희토류 부존 지역을 찾는 것이다. 미중 무역갈등 당시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기도 한 희토류는 무게와 성질에 따라 경희토류와 중희토류로 나뉘는데 중희토류는 고급 자석, 촉매 등 특수 산업에 사용되는 핵심 광물로 꼽힌다.
해저 희토류에 대한 각국의 경쟁은 이미 치열하다. 육상 희토류는 이미 중국이 많은 광구를 선점했기 때문에 일본의 경우 인근 해역에 심해 과학 시추선을 정박해 수심 5500m에서 희토류를 채굴하는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중국 역시 수년 전 국제해저기구(ISA)와 서태평양 공해 지역의 해저광물 자원 탐사 계약을 맺는 등 앞서나가고 있다.
지자연도 이번 탐사를 시작으로 향후 6년간 서태평양 해역의 희토류 3차원 부존량을 확인하고 개발 가능성 등을 평가할 예정이다.
김윤미 지자연 해저지질연구센터장은 “이번 탐사는 한국의 탐해 3호를 직접 운용해 순수 우리 연구기술로 해저 희토류 자원 분포를 확인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중국과 일본이 이미 선점에 나선 상황에서 이번 탐사는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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