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62)의 신작 영화 ‘어쩔수가없다(No Other Choice)’가 다음 달 27일 개막하는 제82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한국 영화가 이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건 2012년 황금사자상을 받은 고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이후 13년 만이다.
‘어쩔수가없다’는 베니스 영화제가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한 경쟁 부문 초청작 21편에 포함됐다.
박 감독의 12번째 장편영화인 이 영화는 만족스러운 삶을 살다가 갑자기 회사에서 해고된 만수(이병헌)가 아내 미리(손예진)와 두 아이를 비롯한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재취업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미국 소설가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The Ax)를 각색한 작품이다. 올 초 박 감독은 “이 영화의 각본을 쓰기 시작한 게 17년 전쯤인 것 같다. 긴 시간 제가 가장 만들고 싶어 했던 작품을 드디어 촬영까지 마치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밝힌 바 있다. 영화는 9월 개봉될 예정이다.
박 감독은 영화 ‘친절한 금자씨’로 2005년 이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이번 영화제 경쟁 부문엔 장준환 감독의 장편 데뷔 영화 ‘지구를 지켜라’(2003년)를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 ‘부고니아(Bugonia)’도 초청됐다. 두 남자가, 지구를 파괴하는 외계인이라고 믿는 거대 기업 경영자를 납치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그리스 출신 거장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연출하고 에마 스톤이 주연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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