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음악콩쿠르에 ‘김순남 작곡상’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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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화’ 등 작곡 현대 음악 선구자
김세원 성우 1억5000만원 성금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엔 특별상

11일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김순남 특별상 기탁식에서 김재호 동아일보·채널A 회장(오른쪽)과 김순남 선생의 유족(외동딸)이자 기탁자인 김세원 성우가 기탁증을 함께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11일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김순남 특별상 기탁식에서 김재호 동아일보·채널A 회장(오른쪽)과 김순남 선생의 유족(외동딸)이자 기탁자인 김세원 성우가 기탁증을 함께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가곡 ‘산유화’ ‘진달래꽃’ 등을 남기며 현대 음악의 선구자로 꼽히는 작곡가 김순남 선생(1917∼1983)의 유족이 동아음악콩쿠르에 ‘김순남 작곡상’,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 ‘김순남 특별상’ 제정을 위해 1억5000만 원을 기탁했다.

11일 오후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김순남 특별상 기탁식’에서는 김 선생의 외동딸이자 기탁자인 방송인 김세원 전 EBS 이사장이 동아일보·채널A 김재호 회장에게 기탁증을 전달했다.

이날 기탁자인 김 전 이사장은 “이런 날이 와서 무척 기쁘고 감격스럽다”며 “국내에서 최고 역사와 권위를 지닌 동아음악콩쿠르가 이 상을 제정해줘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 61년간 방송하면서 주로 음악 프로그램을 했는데, 해외 유명 콩쿠르에서 ‘어느 나라의 어떤 연주자가 1등을 했다’며 음악을 틀어주곤 했다”며 “그때마다 ‘김순남 작곡가의 곡이나 상은 왜 없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순남 선생의 작품은 현대 음악 초기의 실험성과 민족성을 동시에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선생은 일제강점기 경성사범학교와 도쿄음악학교를 졸업한 뒤 광복 후 서양 현대 음악을 국내에 소개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하는 등 한국 근현대 음악사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겼다. 김순남 작곡상과 김순남 특별상은 이러한 선생의 정신을 후대에 전하고, 젊은 음악가들에게 의미 있는 격려가 되길 바라는 뜻에서 제정됐다.

동아음악콩쿠르 김순남 작곡상은 올해 10월 말 본선을 치른 뒤 처음으로 시상할 예정이며, 서울국제음악콩쿠르 김순남 특별상은 내년부터 시상한다. 김순남 작곡상은 작곡 부문 1위에게 주어지며 상금은 1000만 원(2년 주기)이다. 김순남 특별상은 성악 부문 한국 가곡 최우수 연주자를 대상으로 상금 5000달러(3년 주기)가 주어진다. 두 상 모두 최고 수준의 상금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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