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테니스 코트 달군 최대 라이벌
윌리엄스 “내가 나올 줄 나도 몰랐다”
샤라포바 “발전 이끈 상대, 늘 고마워”
마리야 샤라포바(오른쪽)가 24일 열린 테니스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선수 시절 라이벌이었던 세리나 윌리엄스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국제 테니스 명예의 전당 제공
메이저대회 5회 우승에 빛나는 마리야 샤라포바(38·러시아)가 테니스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샤라포바는 24일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뉴포트 국제 테니스 명예의 전당에서 열린 2025년 헌액식에 남자 복식 쌍둥이 형제 마이크, 밥 브라이언(47·미국)과 함께 참석했다.
러시아 선수 최초로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단식 세계 랭킹 1위에 올랐고. ‘커리어 그랜드 슬램’도 달성한 그는 2020년 은퇴했고, 지난해 10월 명예의 전당 헌액이 확정됐다.
그런데 이날 행사에서 샤라포바를 소개한 사람은 ‘천적’이자 라이벌이었던 세리나 윌리엄스(43·미국)였다. “서프라이즈”라는 말과 함께 깜짝 등장한 윌리엄스는 “아마 오늘 저를 보리라고는 상상도 못 하셨을 거다. 솔직히 저도 그랬다. 몇 달 전 샤라포바에게 연락이 왔다. 명예의 전당 헌액 때 자기를 소개해 줄 수 있겠냐고 했다. 질문이 다 끝나기도 전에 바로 ‘알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옛 라이벌이자 팬이자 영원한 친구”로 샤라포바를 소개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샤라포바는 “발전하도록 이끌어 주는 상대가 있다는 건 선물과 같다. 내 최고의 모습을 끌어내 준 윌리엄스에게 영원히 고마워할 것”이라며 “우리는 둘 다 세상에서 지는 것을 가장 싫어했다. 서로가 트로피 앞의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고 둘의 경쟁을 돌아봤다.
샤라포바는 17세이던 2004년 윔블던에서 윌리엄스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스타덤에 올랐다. 샤라포바는 그해 상대 전적에서도 2승 1패로 앞섰다. 하지만 이후 윌리엄스와 19번 만나 19번 모두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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