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거장 윌리엄스 “난 영화음악 안 좋아해”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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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스-스타워즈 등 100여편 작곡
자서전 출간 앞 인터뷰서 “직업일뿐”
영상 보조 예술적 한계 피력한 듯

“나는 영화음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영화음악의 거장 존 윌리엄스(93·사진)가 다음 달 자서전 출간을 앞두고 가진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윌리엄스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스타워즈 시리즈’ ‘ET’ ‘쉰들러 리스트’ ‘해리 포터’ 등 100편이 넘는 영화음악을 작곡한 거장이다. 그가 작곡한 영화음악 중 총 54편이 미국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고, 이 중 5편이 수상했다.

24일(현지 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자서전 저자이며 음악 전문기자인 팀 그리빙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영화음악은 다 합쳐서 8분 정도 좋은 부분이 군데군데 있을 뿐이고, 그마저도 대부분 좋지도 않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위대한 영화음악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은 사실 향수에 젖은 기억일 뿐”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그동안의 작업물에 대해선 “그냥 직업이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영화 전반에 깔리는 음악을 다 합쳐도 완성도가 높은 부분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또 영상을 보조하는 성격이 강한 영화음악의 예술적 한계를 지적한 거라는 해석이 나온다.

1932년생인 윌리엄스는 미국 뉴욕에서 재즈 연주자였던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6세부터 피아노를 쳤고,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에서 작곡을 전공했다. 1952년 미 공군 군악대에 입대해 6·25전쟁에 참전했고, 전역 후에는 명문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다. 이후 뉴욕에서 재즈피아니스트로 활동하다가 유명 작곡가들의 녹음 작업에 참여하면서 영화계와 인연을 맺었다. 1971년 영화 ‘지붕 위의 바이올린’에 수록한 곡으로 첫 번째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했다.

그는 1974년 스티븐 스필버그와 같이 작업하면서 재능을 꽃피웠고,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특히 ‘죠스’에선 팽팽한 긴장감을 단 두 개의 음표로, ‘쉰들러 리스트’에선 애절한 유대인 애가로 비극을 잘 묘사했다는 극찬을 받았다. 윌리엄스는 2022년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5편 작업을 마지막으로 영화계에서 은퇴하고 클래식 작곡가로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듬해 말 복귀를 선언했고 지금도 현역이다.

#존 윌리엄스#영화음악#자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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