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진단 1년만에 세상 떠나
유족에 ‘남은 재산 기부’ 뜻 밝혀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60대 여성이 아픈 어린이의 치료비로 써달라며 1억 원을 병원에 기부했다. 기부금은 일용직과 청소 등 궂은일을 하며 평생 모은 돈이었다.
가천대 길병원은 폐암으로 숨진 이성덕 씨(63)의 가족이 1억 원을 기부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씨는 1년 전 감기에 걸린 줄 알고 병원을 찾았다가 폐암 진단을 받았다. 점차 병세가 악화되면서 이달 15일 응급실을 거쳐 입원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이 씨 조카인 김모 씨는 “폐암을 앓았던 이모가 ‘아픈 아이들을 위해 남은 재산을 기부해 달라’는 뜻을 남겨 이모가 치료를 받았던 병원에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씨는 생전에 인천 서구 자택에서 혼자 살며 건설 일용직, 청소 등을 마다하지 않고 해왔다. 가족의 표현을 빌리면 이 씨가 기부한 1억 원은 ‘안 먹고 안 쓰고 모아 마련한 돈’이다. 가천대 길병원 관계자는 “이 씨의 기부금은 어린이의 치료비에 쓰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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