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세계서 유일 기업이 운영
故 이건희 회장 ‘신경영’ 취지 따라
8마리 새로 분양… 총 85마리 활동중
26일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개교 32주년 기념식에서 운영위원인 김소현 해마루 반려동물의료재단 이사장이 은퇴한 안내견의 목에 화환을 걸어주고 있다. 이날 안내견 8마리, 은퇴견 5마리가 새로운 가족을 만났다. 삼성화재 제공
“밝고 이쁜 이랑이가 지금처럼 오래 시각장애인의 빛이 되어 주면 좋겠어요.”
26일 경기 용인시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개교 32주년 기념식. 퍼피워커(안내견 훈련 자원봉사자) 김민경 씨(42)가 안내견 이랑이를 보며 말했다. 안내견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고 퍼피워커에 도전한 김 씨는 1년 반 동안 이랑이를 훈련시켰다. 김 씨는 “(시각장애인 파트너에게) 이랑이 덕분에 생활 반경이 넓어졌다는 감사 인사를 받았다. 뿌듯하지만 이랑이와의 이별이 너무 힘들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삼성화재는 이날 퍼피워커, 시각장애인, 은퇴견 입양 가족, 훈련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안내견학교 개교 32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1993년 9월 고 이건희 선대 회장의 ‘신경영’ 선언 이후 장애인과 안내견을 향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자는 취지로 설립됐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기업이 운영하는 안내견학교다. 첫 번째 안내견 ‘바다’ 이후 308마리의 안내견을 배출했다. 현재 85마리가 활동 중이다.
이날 행사에선 안내견 분양식과 은퇴식도 함께 진행됐다. 퍼피워커를 떠난 안내견 8마리는 앞으로 함께 살아갈 시각장애인 파트너들을 만났다. 안내견 활동을 끝낸 은퇴 안내견 5마리는 봉사자의 가정으로 향했다.
시각장애인 파트너인 김예지 의원은 이날 네 번째 안내견 ‘태백’을 만났다. 김 의원과 7년간 지내다 지난해 말 은퇴한 안내견 ‘조이’의 이름이 무대에서 불리자 객석에서는 따뜻한 응원과 박수가 나왔다. 김 의원은 “32년간 안내견은 파트너의 눈이 돼 주고, 가족이자 든든한 친구였다”며 “안내견들과 파트너들의 여정이 희망과 기쁨으로 가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은 “시각장애인 파트너와 안내견이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사회적 환경과 인식을 개선하는 노력도 하겠다”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