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연구진 세계 최초 규명
영아의 아토피 피부염 원인이 엄마의 장내 특정 세균과 식이섬유 섭취 부족에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는 김희남 바이오시스템의과학부 교수 연구팀이 이 같은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29일 밝혔다.
그동안 아토피 피부염 연구는 피부 조직에만 초점이 맞춰져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장내 미생물 생태계의 불균형이 주요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 교수 연구팀은 2016년 연구에서 장내 주요 세균인 피칼리박테리움의 일부 종이 아토피 환아에게 비정상적으로 많이 존재하며 아토피 피부염 발병에 관여할 수 있음을 확인한 바 있다.
김 교수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피칼리박테리움이 실제 피부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쥐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임신한 쥐에게 해당 균을 주입했더니 전신 염증 반응이 일어났고, 태어난 새끼 쥐에게서는 더 심각한 전신 염증이 관찰된 것이다.
이번 연구 성과는 의과학 분야의 세계적인 학술지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온라인에 게재됐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