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시민들, 급수 돕는 소방관에 커피 기부 릴레이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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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결제뒤 SNS에 영수증 사진 올려
지자체-기업서도 생수 지원 이어져

극심한 가뭄 피해를 겪고 있는 강원 강릉시에서 운반급수에 나선 소방관들에게 무료로 커피를 제공하는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1일 강릉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소방관들을 위해 5만 원 상당의 커피를 선결제했다는 사연과 영수증 사진이 올라왔다. 이 누리꾼은 “소방차 집결지인 강북공설운동장에서 소방관들을 보고 마음이 찡하고 감사해서 근처 카페에 아이스커피 16잔을 결제했다”며 “작은 마음이지만 잠시나마 시원하게 힘내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사연을 본 다른 누리꾼은 영수증에 나온 카페에 전화를 걸어 통장 계좌번호를 문의한 뒤 소방관들의 커피 값으로 5만 원을 송금하기도 했다. 소방관들을 위한 커피 기부 릴레이가 펼쳐진 셈이다. 이날 해당 카페에는 소방관들이 잇따라 방문했고, 32잔의 커피가 제공됐다.

강문동의 한 커피숍은 지난달 3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속되는 가뭄으로 강릉시민이 고통받는 지금 우리를 돕기 위해 나선 소방관들에게 커피 음료를 제공하니 부담 없이 들러달라”고 당부했다. 카페를 운영하는 허영준 씨(44)는 “가뭄 극복을 위해 애쓰는 소방관들을 보고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시작하게 됐다”며 “많은 분이 오지 않으면 직접 배달하는 방법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가소방동원령 발령으로 전국에서 동원된 소방차 71대에 136명의 소방관이 하루 종일 정수장으로 물을 실어 나르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기업들의 생수 온정도 답지하고 있다. 재생의학 전문기업 파마리서치는 1일 2L 생수 20만 병을 보내왔고, 서울시도 두 차례에 걸쳐 아리수 2L 2만5448병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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