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LFI 상장 첫날 21∼24센트 거래
트럼프 일가, 발행량의 22.5% 보유
“수십년 모은 호텔-골프장 가치 훌쩍”
美정치권-언론 “심각한 이해충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둘째 아들 에릭이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홍콩에서 열린 ‘비트코인 아시아 2025’ 행사장에서 트럼프 일가의 암호화폐 회사인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을 소개하며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이고 있다. 홍콩=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가 보유한 암호화폐 지분이 1일(현지 시간) 상장 직후 50억 달러(약 6조96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일가가 보유한 부동산 자산의 가치를 뛰어넘는 규모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등이 분석했다.
집권 1기에 암호화폐를 ‘사기’라고 비판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후 대대적인 친(親)암호화폐 정책을 펴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대통령이 사익 추구를 위해 암호화폐 규제를 완화한 것이 아니냐. 이해충돌 소지가 크다”고 비판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세 아들 트럼프 주니어, 에릭, 배런이 세운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이 발행한 WLFI 코인은 이날부터 바이낸스 등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됐다. 트럼프 일가는 WLFI 코인 전체 발행량 1000억 개의 약 22.5%(225억 개)를 보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WLF의 명예 공동 창립자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디지털 화폐가 미국 경제를 활성화할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하면서부터 WLF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고 했다.
이날 WLFI 코인 가격은 개당 21∼24센트를 오갔다. 이에 따라 트럼프 일가가 보유한 WLFI 코인 가치는 한때 60억 달러까지 치솟은 후 이날 오후 5시경 50억 달러 선으로 내려왔다.
NYT는 올 7월 기준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보유한 주식, 채권, 현금 자산 가치가 최소 22억 달러(약 3조600억 원)라고 추산한 바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보유한 트루스소셜 운영사 트럼프미디어의 주식 1억1500만 주를 제외한 숫자다. 트럼프미디어의 지분 가치는 1일 종가 기준 26억3800만 달러(약 3조6600억 원)다. 이 밖에 부동산 자산은 최소 13억 달러(약 1조8000억 원)로 추산된다. 일각에선 트럼프 일가의 부동산 자산 가치를 20억 달러(약 2조7800억 원)에 이른다고 보지만, 여전히 암호화폐 지분 가치엔 미치지 못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