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신영오 연세대 생명시스템대 명예교수가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을 사회에 내어놓았다. 재산 대부분과 시신까지 기증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본보기를 남긴 것이다.
3일 연세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별세한 신 명예교수는 평생을 살아온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인근 염리동 집과 부지를 학교 및 대한성서공회에 나눠 신탁했다. 해당 부동산은 약 200억 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전해졌다. 또 고인은 사후 시신까지 연세대 의대 해부학 실습용으로 기증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고인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에 감사하다”며 “고인과 유족의 고귀한 뜻을 오래도록 지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 명예교수는 1961년 연세대 화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미시간주립대에서 토양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973년 귀국해 연세대 이과대 교수로 재직하며 농업개발원장을 맡았다.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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