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특수부대, 트럼프 1기때 ‘김정은 도청’ 北 침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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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북미 회담 앞두고 극비 작전”
빈 라덴 사살 해군 최정예 ‘실팀6’
北해안서 민간인 만나 사살후 철수

빅테크 불러 “투자” 다그친 트럼프 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국빈만찬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초청으로 모인 빅테크 기업 수장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등 인공지능(AI) 분야 빅테크의 창업자와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투자를 확대하라고 요구했고, 참석자들은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 사실상 미국 빅테크에 투자 압박을 가하는 게 목적이었던 행사란 평가가 나온다. 워싱턴=AP 뉴시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가 2019년 초 ‘김정은 도청 작전’을 벌이기 위해 미 해군 특수부대를 북한에 침투시켰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그해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중을 파악하기 위한 극비 작전이었지만, 북한 민간인 선박이 나타나 작전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현지 시간) NYT에 따르면 2018년 가을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통신을 감청할 수 있는 장비를 북한에 설치하는 작전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미 해군 특수부대 ‘실팀6(SEAL Team 6)’ 부대가 핵추진 잠수함을 타고 2019년 초 북한 해안에 침투했다. 실팀6는 9·11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한 최정예 특수부대. 이들은 실전에 투입되기 전 미국 해역에서 수개월간 훈련을 받았다. 8명의 부대원이 소형 잠수정 2척에 옮겨 타 북한 해안에 접근한 순간, 북한 어선이 나타났다. 당시 발각을 우려한 부대원들이 북한인 두세 명을 사살한 뒤 잠수함으로 복귀했다. 숨진 이들은 북한의 조개잡이 어민들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도청 작전을 승인한 때는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마친 뒤 북한과 고위급 접촉을 이어가던 시기다. NYT는 미국이 대북 비핵화 협상에 대비해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도청 작전을 벌였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는 사전이나 사후에도 이 작전을 의회에 보고하지 않았다. 다만,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2021년에야 조사와 의회 보고가 진행됐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의회에 대한 보고 의무를 위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 국방부는 실팀6의 북한 민간인 총격에 대해 교전수칙상 정당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실팀6의 작전이 실패한 직후인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은 ‘노딜’로 끝났고, 북한은 이후 핵개발을 가속화했다. NYT는 “북한 영토에서 수행된 당시 군사작전은 자칫 광범위한 충돌을 유발할 수도 있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김정은#미 해군 특수부대#도청 작전#북한 침투#실팀6#북-미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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