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참가했던 88올림픽의 나라 꼭 오고 싶었다”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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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테니스 세계 2위 시비옹테크
코리아오픈 출전 위해 첫 방한
父는 폴란드 국대로 88올림픽 참가
“내년에는 아빠와 함께 올 것”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코리아오픈 참가차 한국을 처음 찾은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2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가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장 센터코트에서 동호인들을 상대로 원포인트 클리닉에 나서며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코리아오픈 참가차 한국을 처음 찾은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2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가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장 센터코트에서 동호인들을 상대로 원포인트 클리닉에 나서며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은 처음인데 (1988년 서울) 올림픽 유산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아 멋지다. 도시 곳곳에 올림픽 흔적이 있다. 내년에는 아빠와 함께 오고 싶다.”

테니스 여자 단식 세계랭킹 2위이자 올해 윔블던 여자 단식 챔피언 이가 시비옹테크(24·폴란드)는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코리아오픈 개막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시비옹테크의 아버지 토마시 씨(61)는 폴란드 조정 대표팀 일원으로 서울 올림픽에 참가했었다. 시비옹테크는 “올해는 아버지가 같이 오지 못했다. 하지만 내년에 이 대회에 다시 나온다면 같이 올 수 있을 것”이라며 “아버지는 서울 올림픽이 선수 경력의 하이라이트였다고 하신다”며 웃었다. 그는 또 “코리아오픈이 열리는 코트도 당시 올림픽 경기장이었다고 들었다”고 반가워했다.

시비옹테크는 지난해에도 코리아오픈 출전 의사를 밝혔지만 개막 이틀 전 불참을 통보했다. 이후 시비옹테크가 그해 8월 신시내티오픈 도핑 검사에서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인 사실이 알려졌다. 시차 적응을 위해 복용했던 수면제에 금지약물(트리메타지딘)이 들어 있는 줄 몰랐던 게 문제였다. 1개월 출장정지 처분을 받은 시비옹테크는 코리아오픈을 비롯해 아시아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면서 125주 동안 지켰던 세계 1위 자리도 내놓아야 했다.

시비옹테크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지난해 가장 힘든 시간을 겪었다. 그래도 문제를 빠르게 풀어 다행”이라며 “지난해 한국에 올 기회를 놓친 뒤 ‘내년에는 꼭 참가하겠다’고 했었는데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기쁘다. 한국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한국 음식도 많이 먹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시비옹테크는 올해 메이저대회 윔블던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부활을 알렸지만 그다음 메이저대회였던 US오픈 때는 8강에서 탈락했다. 시비옹테크는 “US오픈 때는 발 상태가 좋지 못했다. 지금은 통증이 없는 상태”라며 “어떤 선수든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15일 막을 올리는 이번 대회 1번 시드를 받은 시비옹테크는 부전승으로 1회전(32강)을 통과했다. 대진상 8강에서 2021년 US오픈 챔피언 에마 라두카누(23·영국)와 맞대결할 수도 있다.

#한국#올림픽 유산#이가 시비옹테크#코리아오픈#WTA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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