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해 민주당 의원들의 ‘방탄의전’을 받으며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왼쪽 첫 번째)이 방송기자가 무선 마이크를 떨어뜨린 뒤 다시 이 대표에게 질문하자 “다쳐요. 다쳐”라고 말하며 기자를 옆으로 밀어내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뭐 하시는 거예요? 앞에 의원님들 나오세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선고가 열리는 15일. 이 대표가 공판이 열리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도착하자 현장에 있던 민주당 의원들의 악수 세례가 시작됐다. 현장을 지키던 의원들은 이 대표에게 인사하며 ‘눈도장’을 찍고, 취재진의 카메라에 이 대표의 모습이 담기지 않게 ‘방탄의전’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몰려든 의원들에 이 대표의 모습이 가려지자 취재진의 고성이 오갔지만,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를 지켰다. 질서유지를 부탁한 법원 직원들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의원들은 이 대표 주위를 둘러쌌다.
이재명 대표가 동료 의원들과 법원보안관리대 직원들에 둘러싸인 채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이 대표 오른쪽에 마이크를 들고 있던 방송기자는 의원들에 떠밀려 질문하지 못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이 대표가 법정으로 향하자 의원들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박찬대 원내대표와 김민석 최고위원 등 10명이 넘는 의원들이 몰려들며 이 대표와 함께 움직였다. 순식간에 몰린 인파에 이 대표 옆을 따라가던 한 방송기자는 의원들에 떠밀려 마이크를 떨어뜨리기도 했다. 해당 기자가 마이크를 주운 뒤 다시 이 대표에게 질문하려고 하자, 함께 있던 김민석 최고위원은 “다쳐요. 다쳐”라고 말하며 기자를 옆으로 밀어내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항의하는 취재진을 쳐다보고 있다. 이 대표가 법정으로 들어간 뒤 취재진은 “의원님들 이게 뭐 하자는 겁니까”, “이런 식으로 나오면 법원 나설 때 포토라인 질서유지는 할 수 없다”라고 항의했지만, 의원들은 취재진을 쳐다보기만 할 뿐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눈도장’ 행렬과 ‘방탄의전’으로 아수라장이 된 현장에 취재진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곧바로 항의했다. 이 대표가 법정으로 들어간 뒤 취재진은 “이런 식으로 나오면 법원 나설 때 질서유지는 할 수 없다”라고 항의했지만 의원들은 묵묵부답이었다. 이들은 항의하는 취재진을 쳐다보기만 할 뿐 사과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이 대표의 차량 앞에서 입장 발표를 마친 이 대표의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의원들의 ‘눈도장’ 경쟁은 이 대표가 법정을 나설 때도 이어졌다. 이 대표가 1심 선고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착잡한 표정으로 법원 청사를 빠져나오자, 흩어져 있던 의원들은 다시 이 대표 주위를 둘러쌌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할 때는 언론사 카메라를 향해 늘어서 있었다. 그리고는 이 대표가 차량으로 이동하자 그 앞으로 빠르게 뛰어가 이날의 마지막 ‘눈도장’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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