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명령 안따른다”던 국방장관, 尹에 계엄 건의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4일 06시 51분


코멘트
김용현 국방부 장관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3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비상계엄 선포를 직접 건의했다고 국방부가 공식 확인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4일 기자들과 만나 ‘김 장관이 계엄을 건의한 게 맞느냐’는 질문에 “맞는다”라고 답했다.

계엄법 제2조에 따르면 국방부 장관이나 행정안전부 장관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 시 적과 교전 상태에 있거나 사회질서가 극도로 교란돼 행정 및 사법 기능의 수행이 현저히 곤란한 경우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에게 계엄의 선포를 건의할 수 있다. 계엄 건의 권한을 가진 현 국방부 장관(김용현)와 행안부 장관(이상민)은 모두 윤 대통령과 충암고 동문이다.

김 장관이 계엄을 건의한 시점은 3일 오전 열린 국무회의이거나 같은 날 오후 열렸을 가능성이 있는 또 다른 국무회의에서로 추정된다.

앞서 김 장관은 장관 후보자 시절부터 ‘계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취지의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김 장관은 9월 국회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 당시 “지금의 대한민국 상황에서 계엄을 한다고 하면 어떤 국민이 용납을 하겠나. 군이 과연 따르겠는가. 저라도 안 따를 것 같다”며 “계엄 문제는 너무 우려 안 하셔도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군사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도 “(계엄 발령을 위한) 요건을 충족하더라도 발령되고 나면 국회에서 해제할 수 있는 권한이 보장돼 있다”며 현 여소야대 국회에서는 현실적으로 계엄 선포를 할 실익이 없다고 주장했다.
#계엄령#국방장관#비상계엄 선포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