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나흘 앞두고 “우리가 지역 정세 관리”…존재감 키우는 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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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1월 17일 10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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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회담 가능성 염두에 두고 위력 과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평양 노동신문=뉴스1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북한이 미국에 대한 비난 메시지를 내며 “철저한 자위권 행사로 지역 정세를 통제·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반도 정세의 주도권이 자신들에 있다는 메시지를 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17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보도한 외무성 대외정책실장 명의의 담화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담화는 표면적으로는 지난 15일 한반도 인근 상공에서 미군의 B-1B 전략폭격기가 전개된 가운데 진행된 한미일 연합 공중훈련을 비난하는 데 집중했다. 외무성은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에서 연일 목격되는 미국의 정치군사적 도발 행위는 무력충돌 위험성을 자극하고 지역의 안정을 파괴하는 직접적 근원이 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주권적 권리와 안전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우리의 자위권 행사가 더욱 강도 높이 단행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핵심은 이러한 자위권을 바탕으로 적대국의 군사적 행위를 ‘억제’할 뿐만 아니라 불안정한 지역정세를 ‘통제 및 관리’하겠다고 밝힌 대목이다. 이는 앞으로 한반도 관련 사안의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의도로, 미국의 관심을 끌 만한 행동을 자주 선보일 것임을 시사하는 언급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담화 말미에 지난해 12월 김정은 당 총비서가 연말 전원회의에서 미국을 상대로 제시한 ‘최강경 대응 전략’이 재차 언급된 것도 이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북한을 올 들어 첫 군사도발로 미국령 괌과 일본 오키나와 미군기지를 타깃으로 한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주목도를 높이는 행보를 재개하고 있다.

그간 미국 차기 행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예의주시하던 북한은 트럼프 2기 외교안보 진용이 갖춰지는 등 북한에 대한 메시지로 읽힐 수 있는 행보가 나오면서 존재감을 키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자위권 행사’가 언급된 군사적 메시지를 국방성이 아닌 외무성 대외정책실 명의로 낸 것 역시 이번 담화가 미국을 겨냥한 외교적 행위임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무성 대외정책실은 지난해 5월 미국과 동맹국들의 한반도 군사적 개입을 비판하는 담화를 발표하면서 북한 매체에 처음 등장한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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