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후 한미 외교장관 첫 통화 …“북핵 관련 긴밀 공조”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23일 13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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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외교부 장관./뉴스1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외교 수장인 마코 루비오 미국 신임 국무장관이 23일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한미 동맹은 한반도 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전역에서 평화·안보의 핵심 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사흘 째인 이날 한미 외교당국의 첫 공식 소통이 이뤄진 것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날 오전 8시 30분 전후로 루비오 장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한미 동맹과 북핵 문제, 한미일 3자 협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조 장관은 이날 루비오 장관의 취임을 환영하면서 “70여 년 간 굳건하게 이어온 한미 동맹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조 장관은 “(한국은) 권한대행 체제 아래서 국정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한미 동맹을 근간으로 하는 외교안보 정책 기조도 일관되게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전화 통화를 비롯한 소통 필요성을 강조한 조 장관에게 “필요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협력을 더욱 강화하자고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루비오 장관은 또 “미국의 한국에 대한 방위 공약은 철통같이 확고하다”며 북핵 문제와 관련한 긴밀한 공조를 약속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양 장관은 한미일 3자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관련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날 루비오 장관으로부터 방미 초청을 받은 조 장관은 조만간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조 장관이 늦어도 다음달 중에는 방미를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외교가에선 나온다. 외교부는 “상호 편리한 가능한 이른 시기에 워싱턴에서 회담을 개최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한미 외교장관의 전화 통화는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우리 정부가 ‘정상 공백’을 겪는 상황에서 한미 외교당국의 고위급 소통 채널이 가동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한미 외교장관의 전화 통화 자체는 2017년 트럼프 1기 행정부 출범 당시와 비교했을 때도 신속하게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다. 당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임명 5일 만인 2월 7일 윤병세 당시 외교부 장관과 첫 통화를 가졌다. 다만 당시에는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취임 이튿날 김관진 당시 국가안보실장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양국 간 첫 소통을 개시했고, 트럼프 대통령 취임 9일 만에 황교안 권한대행과의 첫 정상 통화도 이뤄졌다.

한미 외교당국은 최 권한대행과 트럼프 대통령의 첫 전화 통화 일정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000년대 이후 한미 정상 간의 통화는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이르면 4일, 늦게는 2주 만에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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