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대학 간 교환학생·인턴십 등 ‘밀착’…대북제재 위반 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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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일성종합대학 대표단, 러시아 방문 후 학술 교류 확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실린 김일성종합대학의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실린 김일성종합대학의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과 러시아가 밀착하면서 양국의 주요 대학 간 교류도 활성화되는 가운데 이는 대북제재 위반에 해당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국립대학교(NSU)는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 김일성종합대학과 교환학생 및 공동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NSU는 올해 가을학기부터 김일성종합대학과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향후 김일성종합대학 학생들이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시베리아 지부 연구실에서 인턴으로 활동하는 방안을 김승찬 김일성종합대학 총장과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상호 대학의 교수를 초빙해 강의를 진행하고 공동 논문도 작성하는 등 교수진 교류도 추진할 계획이며 이밖에도 화학·수학·정보기술(IT) 등 과학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한다.

NSU는 또 김일성종합대학이 내년 개교 80주년을 맞아 주최하는 국제학술회의에 자교 대표단을 파견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김일성종합대학과 함께 북한의 가장 우수한 고등교육기관으로 평가받는 김책공업종합대학 역시 러시아의 카잔연방대학교(KFU)와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KFU에 따르면 두 대학은 지질학∙석유 및 가스 기술∙의학 및 바이오엔지니어링∙우주∙신소재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인재를 양성하기로 협의했다. 김책공업대학 학생들이 KFU 실험실에서 연구할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앞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일성종합대학과 김책공업종합대학 대표단이 러시아를 방문하기 위해 24일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한 바 있는데, 해당 일정을 계기로 이러한 대학 간 협력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러한 양국 간 학술 교류가 대북제재 위반으로 간주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6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에 군사적 지식이 이전될 위험성을 우려해 북한과의 과학 및 기술 분야 협력을 금지하는 내용의 대북제재 결의 2321호를 채택했기 때문이다.

박찬모 평양과학기술대 명예총장은 “대북제재로 인해 유럽 대학들과의 학술 교류가 중단된 바 있다”며 “북러 간 교류 협력을 계기로 과거 중단됐던 관련 연구가 다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RFA에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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