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5.01.31. 뉴시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3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석열 대통령을 면회한다. 윤 대통령이 수감된 뒤 당 지도부가 면회를 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권 원내대표는 “권 위원장과 공교롭게 같이 가게 된 것”이라며 지도부 차원의 방문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권 원내대표는 2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윤 대통령 면회 관련 질문에 “내일 (오전) 11시에 접견이 예정돼 있다”며 권 위원장이 함께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권 위원장도 대학 시절 선후배로, 이후 검사 생활을 통해 (윤 대통령과) 깊은 인간관계를 갖고 있어서 ‘같이 가는 게 좋겠다’고 해 함께 (면회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도부 차원에서 탄핵심판이나 형사재판에 관해 논의할 사항이 있는 건 아니지 않나”라며 “정치 현안이나 수사, 재판을 논의하러 가는 게 아니고 개인적인 차원에서 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권 위원장도 개인적인 인연이 깊으니 공교롭게 같이 가게 된 것이지 지도부 차원에서 가는 게 아니라고 분명히 말한다”고 강조했다.
3일 면회엔 나경원 의원도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 원내대표는 “나 의원은 별도로 (신청)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당 일각에서 ‘윤 대통령 면회를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데 대해선 “정치 이전에 인간 대 인간의 관계가 중요하다. 친구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가서 위로·격려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당연한 도리”라며 “재고하라는 주장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과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김주현 민정수석, 강의구 부속실장 등 대통령실 고위 참모진은 지난달 31일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 대통령을 접견했다. 윤 대통령은 이들에게 “대통령실이 국정 중심인 만큼 의기소침하지 말고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두고 ‘윤 대통령의 옥중정치’라는 분석이 나온다는 말에 권 원내대표는 “정치적 상상을 하는 건 자유다. 그에 따른 정치적 불이익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인간적 도리를 하는 게 정치의 본분”이라고 재차 말했다. 그러면서 “대화 내용은 나중에 공개할 내용이 있으면 공개할 것”이라며 “개인적 차원의 대화면 공개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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