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계엄 직후 F4 회의서 예비비 확보 논의 없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4일 14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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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열린 긴급 거시경제 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에 대해 “예비비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 2차 청문회에서 계엄 당일 열렸던 F4 회의에 대해 “비상계엄으로 시장 상황이 어려워졌기 때문에 어떻게 안정시킬지 회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계엄 직후인 지난해 12월 3일 오후 11시 40분경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최상목 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F4 회의를 했다.

이 총재는 이날 “회의는 예산과 관계없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지난 2년 동안 해왔던 것이기 때문에 (예비비와 관련한) 그런 논의를 할 수도 없었고 정보도 없었다”며 해당 회의가 예비비를 다루는 회의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외환시장의 환율이 한 40~50원 올라가서 외환시장을 진정시키는 방법과 아침에 주식시장을 열어야 하는지를 두고 논의했다”고 부연했다.

계엄 선포 사실을 언제 인지했는지에 대해선 “당일 TV를 보고 알았다”며 “오후 10시 30분경 (당시) 최 부총리가 전화로 계엄 선포를 봤느냐고 하면서 시급히 F4 회의를 해야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최 부총리는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직전 예비비 확보 등의 지시사항이 담긴 쪽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23일 윤 대통령 탄핵 심판 4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실무자를 통해 최 부총리에게 쪽지를 전달했다”면서 쪽지 내용에 대해 “첫째는 예비비를 확보하라는 것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이날 계엄 사태에 따른 경제적 손실과 관련해선 “계엄으로 인한 경제 효과는 아직 (분석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 단계에서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상당한 데미지가 있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국조특위#이창용#F4 회의#예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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