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호수 위 달 그림자 쫓는 느낌…의원체포 등 실제 일어난 일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4일 16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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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있다. 2025.2.4/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있다. 2025.2.4/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마치 호수 위에 떠 있는 달그림자 같은 걸 쫓아가는 느낌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회의원 체포 등이 실제로 이뤄지지 않은 점을 언급하며 이 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실제 일어난 일, 예를 들어 정치인들을 체포했다든지, 누굴 끌어냈다든지 그런 비위 내지는 일들이 실제 발생했고 또는 현실적으로 발생할 일을 할 만한 가능성이 굉장히 높을 때 어떤 경위로 된 건지, 누가 지시했는지가 수사나 재판에서 얘기가 된다”며 “(하지만) 이번 사건을 보면 실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들은 계엄 당시 국회에서 현장을 지휘한 이진우 전 육군 수도방위사령관에 대한 증인 신문 이후 나왔다. 윤 대통령은 “국군통수권자로서 훌륭한 장군들의 진술에 대해 이러니 저러니 말을 섞고 싶지 않다”면서 “상식에 근거해서 본다면 아마 이 사안, 실체가 어떤 것인지 잘 알 수 있지 않겠냐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전 사령관은 계엄 당시 윤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로 계엄 실행 지시를 받은 것으로 조사된 인물이다. 윤 대통령에 대한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계엄 선포 당시 이 전 사령관에게 전화해 “아직도 못 들어갔어? 본회의장으로 가서 4명이 1명씩 들쳐 업고 나오라고 해”, “아직도 못 갔냐. 뭐 하고 있냐.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라”고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전 사령관은 이날 증인 신문에서 국회 측 대리인단의 국회 병력 투입 등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 대부분 “답변할 수 없다”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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