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이 “중증 외상 전문의 수련센터가 문 닫지 않도록 추경에서 예산을 꼭 다시 살려내길 바란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넷플릭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그러나 국내 유일의 중증 외상 전문의 수련센터가 있는 고려대구로병원은 연 9억 원의 예산이 중단되면서 수련센터의 문을 닫게 됐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복지부가 제출한 예산을 기재부가 깎은 상태에서 국회로 넘어왔고, 국회 보건복지위가 다시 살려냈지만, 민주당이 감액된 예산만 단독 처리하는 바람에 이 예산은 끝내 살아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필수 의료를 살리겠다고 큰소리친 정부도 할 말이 없지만 국회에서 예산 심의도 제대로 하지 않고 무식하게 삭감한 한 민주당의 책임이 크다”며 “정부는 중증 외상 전문의 수련센터가 문 닫지 않도록 고려대구로병원과 서둘러 협의하고 추경에서 이 예산을 꼭 다시 살려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고려대구로병원의 ‘중증 외상 전문의 수련센터’가 정부 예산 지원이 중단되면서 11년 만에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2014년 운영을 시작한 수련센터는 국내 최초 보건복지부 지정 서울 지역 외상 전문의 집중 육성 사업병원으로 선정돼 운영을 시작했다.
그동안 센터는 연간 약 5억 원의 예산 지원을 받아 매년 1, 2명의 외상 전문의를 육성해 왔다. 11년 동안 센터를 통해 배출된 외상 전문의는 약 20명이다. 외상 전문의는 외과, 흉부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전문의가 세부 전공으로 외상외과를 선택해 추가로 2년간 수련하고 세부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의사다. 교통사고, 공사장 안전사고 등으로 중증 또는 다발성 외상을 입은 환자 등을 전문으로 치료한다.
복지부는 올해 고려대구로병원에 지원하던 중증 외상 전문의 수련센터 관련 예산을 편성했으나 기획재정부의 심의 과정에서 삭감됐다. 기재부는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수련 관련 예산에서 전문의 수련도 총괄하는 게 적절하다는 취지로 예산을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 운영이 중단되며 다음 달부터 센터에서 수련을 받을 예정이던 전문의 2명도 수련을 포기했다.
수련센터가 문을 닫는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서울시가 인건비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외상센터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려면 인력 양성이 중단돼서는 안 된다”며 인건비 지원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추가경정예산 등으로 예산을 확보하는 점에 대해선 재난관리기금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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