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헌재 판결 잘못된 것 많아”…야당과 설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20일 15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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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제422회국회(임시회) 제1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직장 내 괴롭힘 관련 현안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제422회국회(임시회) 제1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직장 내 괴롭힘 관련 현안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을 진행 중인 헌법재판소를 지적하며 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였다. 야권은 보수 진영의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김 장관에 대한 견제를 이어갔다.

김 장관은 이날 환노위 전체회의에서 “헌재 판결 중에 잘못된 것도 많다”면서 “헌재를 고쳐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박해철 의원은 “대한민국 제도하에서 (헌재 판결이) 동의 안 되면 대한민국을 떠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장관이 무슨 권한을 고쳐 나가냐”고 꾸짖었다.

박 의원은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집 앞에서 벌어진 시위 영상을 보여주며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하는 분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도 물었다. 김 장관은 “옥외 집회에서 있는 일이라 제가 답변할 내용이 아니다”라며 “환노위에서 저한테 이에 대해 답변을 요구하시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그는 박 의원이 12·3 비상계엄을 ‘불법 계엄’이라고 언급하자 “불법인지 아닌지 봐야 한다. 의원님이 판사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또 김 장관은 민주당 김태선 의원이 과거 윤 대통령 복귀를 주장한 자신의 발언을 질타하자 “복귀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김 의원은 “복귀하면 국민이 계엄 트라우마를 겪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 장관은 “대통령이 국민의 투표로 당선된 분인데 정확히 어떤 잘못을 했는지 밝혀지기 전에 의원님이 그렇게 일방적으로 말하는 것은 정치적으로는 옳아도 (사리에는) 안 맞는다”고 맞받았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될 정도의 잘못이 무엇인지 저는 지금도 납득하지 못한다”고도 했다.

당초 이날 회의는 MBC 기상캐스터로 일한 고(故) 오요안나 씨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논의한다는 취지로 열렸다. 김 장관은 오 씨 사건과 관련해 “너무나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고, 기성세대로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감독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야당은 김 장관에게 장관 자격이 없다면서 환노위 자리에 배석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진보당 정혜경 의원은 “김 장관은 최근 대정부질의에서 김구 선생의 국적이 중국이라고 강변하고, 일제강점기 국민의 국적이 일본이라면서 잘못된 역사관을 굽히지 않고 반복하고 있다. 역사 부정 내란 옹호, 내란 선동을 하는 김문수는 이 자리에 있어선 안 된다”며 김 장관의 퇴장을 요청했다.

#환노위#김문수#고용노동부#오요안나 사건#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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