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방문한 이재명…“국내 생산 촉진 세제 도입 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20일 1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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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전 충남 아산시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을 방문, 이동석 현대차 사장 등 관계자들과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한 현장간담회’를 가졌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현대자동차 공장을 찾아 수출기업의 국내 생산을 유도하기 위한 감세 정책을 시사했다. 이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 정책을 언급하며 “미국 정책에서 배울 건 배워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충남 아산시 현대자동차 공장을 둘러본 뒤 임원진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전략 산업 분야는 국내 생산을 촉진, 지원하는 세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겠다”면서 “일본이나 미국은 도입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주요 수출기업이 국내에서 공장을 가동할 경우 세액 공제 혜택을 주겠다는 것. 조기 대선 국면에서 연일 성장 담론을 강조하고 있는 이 대표가 반도체 산업 지원과 상속세 감면 등에 이어 또 다른 ‘우클릭’ 어젠다를 꺼내든 것이란 평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전 충남 아산시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을 방문, 이동석 현대차 사장 등 관계자들과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한 현장간담회’를 가졌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민주당은 해외 사례들을 참고해 이 대표가 언급한 ‘전략산업 국내생산 촉진 세제’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기업들의 국내 생산량에 비례해서 세금 혜택을 주자는 취지다. 정부는 그동안 해외에 있던 공장을 ‘리쇼어링(reshoring·국내복귀)’ 하는 기업 위주로 법인세 등을 감면해줬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전 충남 아산시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을 방문, 이동석 현대차 사장 등 관계자들과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한 현장간담회’를 가졌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다만 이 같은 조치가 미국을 자극해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비공개 간담회에서 현대차 측은 “미국이 국내 생산에 대한 세액공제를 ‘비관세 장벽’으로 규정해 한국 기업에 불이익을 줄 우려가 있으므로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측은 또 전기차 분야 지원 유지, 중소기업과 인력 양성 등 생태계 차원의 지원 강화, 대미 통상 환경 개선을 위한 한미 의원외교 강화 등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이날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공장을 찾아 반도체 분야 규제 철폐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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