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손가락질이야” “발가락질하나 그럼”…국조특위 고성 충돌

  • 뉴시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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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장원 체포조 메모 놓고 설전
야 박선원 케이블타이 손에 묶자 여 항의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2회 국회(임시회) 국방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서 케이블타이 방식의 플라스틱 수갑을 들어 보이며 발언하고 있다. 2025.02.20. 서울=뉴시스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2회 국회(임시회) 국방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서 케이블타이 방식의 플라스틱 수갑을 들어 보이며 발언하고 있다. 2025.02.20. 서울=뉴시스
국회 내란 혐의 국정조사 특위는 21일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회에 출동했던 707특수임무단(특임단)이 들고 온 케이블타이 용도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포박용’이라며 손목을 묶는 시범을 보이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단체로 항의하며 한때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국가정보원 출신인 박선원 민주당 의원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에 이어 이날 국조특위 4차 청문회에서도 케이블타이를 들고 왔다.

박 의원은 “김현태(특임단장)는 지난 2월6일 헌법재판소에서 국회에 가지고 갔던 케이블타이는 ‘사람을 묶는 용도는 절대 아니고 문을 봉쇄하는 용도’라고 증언을 했는데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직접 손목을 묶는 시범을 보였다.

이어 “이 케이블타이는 사람을 묶도록 설계된 것이기 때문에 구조상 문을 봉쇄할 수 없다”며 “문 봉쇄와 포박용 수갑은 다른 것이다. 국회의원을 끌고 가려고 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현태 707 특임단장이 최근 헌법재판소와 국방위원회에서 위증을 하고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또 김 단장이 국회 본회의장으로 향하면서 소방 호스를 칼로 자르는 모습이 담긴 계엄 당시 영상을 공개하며 “본회의장을 침탈하고 폭약을 쓰려고까지 준비했다가 다 끊고 들어온 것이 바로 그날”이라며 “내란 주동자 책임자인데 중요 보직에 두고 직위를 해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포박용이라는 주장에 반발했다. 곽규택 의원은 이성훈 707특수임무단 작전관에게 “두 가지 종류의 케이블타이가 현장에 출동할 때 기본 휴대 품목인가”라고 물으며 “재생용 케이블타이는 문을 잠그는 용도로도 사용될 수 있나. 두 가지 케이블타이가 서로 혼동돼서 사용될 수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같은 당 박준태 의원은 “대통령이 계엄을 하면서도 국가의 핵심 기능이 훼손되지 않도록 관여 기관과 대상을 최소화했다”며 “행정부와 정보기관, 군이 모두 동일하게 이런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조특위에서는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쓴 ‘정치인 체포조’ 메모를 두고도 여야 간 공방이 이어졌다.

박선원 의원이 이날 신상 발언을 통해 “홍장원 메모를 박선원 의원이 써 줬다 이런 말을 하고 있어서 통화 기록을 공개해 드리려고 한다”고 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아무도 저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받아쳤다.

곽규택 의원은 “이게 왜 신상 발언인가” “어디서 손가락질이야”라며 항의하자, 박 의원은 곽 의원의 퇴장을 요구하며 “왜 이렇게 끼어드느냐” “발가락질을 하냐 그럼”이라며 고성을 주고받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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