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저소득층 아이, 고소득층 자제’ 발언 놓고 野-서울시 설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24일 21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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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빈부 차별 표현…편협한 인식 수준”
市 “말꼬리 잡기…과거엔 반대로 표현도”

오세훈 서울시장. 2025.2.24.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 2025.2.24.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서울시의회 시정질문 과정에서 “저소득층 아이, 고소득층 자제”라는 표현을 쓴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차별적 인식’이라며 반발했다.

민주당 서울시당 전병주 대변인은 24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오 시장은 마치 소득 수준에 따라 아이들을 가르는 듯한 편협한 인식 수준을 보이며 시민들을 부끄럽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다. 말은 사람의 생각을 담는 그릇”이라며 “‘저소득층 아이’라는 단어엔 차별의 뉘앙스가 짙게 깔려 있고, ‘고소득층 자제’라는 높임 표현엔 격식과 예의가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이 아무렇지 않게 내뱉은 말에 우리 아이들이 상처받고 그릇된 인식을 배우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했다.

이에 서울시 신선종 대변인은 성명서를 내고 “침소봉대를 넘은 적반하장격 행태로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신 대변인은 “민주당은 서울시의회 다수당 시절이던 2021년 교육 격차 해소 정책인 ‘서울런’ 시범사업 예산을 삭감해 누더기로 만든 전과가 있다”면서 “예산 심사 권력을 남용해 교육 사다리를 걷어찰 때는 언제고 이제 와 오 시장 말꼬리를 잡아 ‘차별주의자’라 조롱하는 모습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오 시장은 과거 ‘부잣집 아이들, 어려운 분들 자제분들’이라며 민주당이 문제 삼는 것과 반대되는 표현을 한 경우도 있다”고 했다.

오 시장은 지난 21일 서울시의회 제328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아이들 밥 주는 게 싫다고 사퇴하셨던 분’이라는 민주당 박수빈 시의원의 말에 항의하며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돌아갈 것이 고소득층 자제들에게까지 동일하게 돌아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니 고소득층에게 가는 부분은 저소득층에게 다른 학자금 지원이라도 하자는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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