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3대3으로” 권성동 “1대1로”
“상대 급 맞아야” vs “말 바꿔” 공방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상속세 개정 관련 토론 제안을 수용하며 주제를 제한하지 않는 끝장 토론을 하자고 맞받았다. 이에 이 대표가 “당 대표와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의 3 대 3 토론으로 최대한 빨리 하자”고 하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 대 1로 만나자”며 토론 방식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상속세법뿐만 아니라 반도체특별법, 여야정협의체에서 합의를 보지 못했던 국민연금법과 모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현안을 언제든 토론하겠다”며 ‘무제한, 끝장 토론’을 제안했다. 이 대표가 전날 공개적으로 권 원내대표에게 상속세 토론을 제안하는 민주당 임광현 의원의 글을 공유하며 “초부자 감세할 여력 있으면 근로소득세 억울하게 늘어난 것부터 정상화하자”고 제안하자 이를 수용한 것이다.
이 대표는 여당의 역제안에 대해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 제안이면 민주당도 원내대표가 해야 하는 게 맞는다. (권 원내대표의 제안에) 내가 가면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뭐가 되겠나”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오후 기자들에게 “이 대표가 공개 토론을 제안해 이를 수락했더니 갑자기 급이 맞지 않는다고 3 대 3 토론을 제안했다”며 “어처구니가 없다. 또 말을 바꾼다면 이 대표의 말을 신뢰하는 국민이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에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권 원내대표 카운터파트는 나 아니겠느냐. 권 원내대표가 법조인이라 세법을 좀 알겠지만 나도 회계사 출신”이라며 “어떤 정책이 국민 대다수에게 이익이 되는지 토론할 준비가 됐다”고 했다.
이 대표가 상속세 일괄 공제액을 현행 5억 원에서 8억 원으로, 배우자 상속공제액을 5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올리자고 제안하자 국민의힘은 상속세 공제한도 상향과 함께 최고세율 인하가 필요하다고 맞서고 있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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