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로 출근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8.16. 서울=뉴시스
대통령경호처는 25일 내란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사퇴 후 일주일 가량 지나 비화폰(보안 휴대전화)을 반납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김 전 장관은 12·3 비상계엄 사태의 핵심 인물로 계엄 이틀 만인 지난해 12월5일 면직안이 재가됐고, 같은 달 8일 체포·10일 구속된 후 12월27일 구속기소됐다.
경호처 관계자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5차 청문회에 출석해 김용현 전 장관이 사용하던 비화폰의 반납 시점이 12월 13일 또는 12월 10일이 맞느냐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또 김 전 자관이 쓰던 비화폰의 뒷번호가 9400번이 맞느냐고 묻자 “핸드폰 번호는 제가 정확하게 기억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이 사용하던 비화폰 처리에 대해선 “(경호처에) 봉인되어 보관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윤 의원은 “김용현 전 장관이 사퇴하고도 일주일 넘도록 (비화폰) 반납이 안 됐던 것”이라며 “이렇게 사용해도 되느냐”고 질타했다.
윤 의원은 “비화폰 서버에서 통화기록이 삭제된다고 해도 포렌식으로 복구는 가능하다”고 하자 경호처 관계자는 “(통화)기록은 이틀 지나면 삭제되기 때문에 삭제되어 있다”며 “해당 부분은 확인해 보지 않아서 저도 알지 못하는 내용”이라고 했다.
또 다른 경호처 관계자도 “서버에서 복구를 하는 방법은 포렌식이 있을 건데 저희가 기술적으로 해 보지 않아서 답변드리기 어렵다”며 “포렌식에 대한 기술적인 사항이 어느 정도인지를 제가 몰라서 (복구)가능하다, 안 하다라고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 비화폰의 통화기록과 지급내역을 삭제하라는 지시를 받았느냐는 윤 의원의 질문에 경호처 관계자들은 “관련 사항은 수사가 진행중인 사항이라 답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 출석한 경호처 관계자들은 신변 노출을 우려해 일부 직책만 공개하고 얼굴, 이름 등은 비공개 상태에서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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