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뉘우치지 않는 尹 파면을”…與 “임기 연연않겠다 높이 평가”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25일 22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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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 제공)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사과’라는 단어를 결국 사용하지 않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더불어민주당은 “끝까지 내란을 뉘우치지도, 포기하지도 않았다”며 “헌법재판소는 내란 수괴 윤석열을 하루 속히 파면해주기 바란다”고 논평했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최후진술을 두고 “고뇌에 찬 결단을 할 수밖에 없던 배경을 진솔하게 변론했다”며 “임기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말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25일 윤 대통령이 헌재 탄핵심판 최후변론기일에 직접 발표한 최후진술문을 들은 뒤 논평을 내고 “윤석열은 최후 진술마저도 남탓과 변명, 망상으로 일관했다”며 “참회나 국민에 대한 진정 어린 사과는 없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은) 야당에 근거 없는 색깔론을 뒤집어 씌우며 ‘반국가세력’으로 몰아세웠다”며 “삼권분립도, 헌정질서도 무시한 채 국민의 대표를 ‘이적’으로 몰아세워 처단하려 했던 망상이 내란의 본질임을 확인했다”고 평했다.

윤 대통령이 최후진술 말미에 언급한 개헌, 선거제 개편 등의 내용에 대해서는 “섬뜩하다”고 날을 세웠다. 조 대변인은 “군경을 동원해 헌정을 파괴하려 한 내란범이 권력을 쥐고 헌정을 주무르겠다는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며 “권한 이양 같은 헛된 말장난에 국민이 속아넘어갈 것 같나”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조 대변인은 그러면서 “내란의 헛꿈을 버리지 못한 범죄자가 다시 권력을 잡으면 헌정 질서는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빠질 것”이라며 “헌재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발표했다.

국민의힘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집권 여당으로서 국민 앞에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과 함께, 국가 위기 상황에서 대통령으로서 고뇌에 찬 결단을 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다시 한 번 국민 앞에 진솔하게 변론했다”고 밝혔다.

신 대변인은 “대통령은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던졌다”며 “지금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 하나가 돼야 할 시기다. 경제는 흔들리고, 민생은 어렵다. 정치권이 더는 분열과 갈등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87년 (헌법) 체제 극복 등 정치개혁 화두를 던지며, 진정성 있게 개헌을 강조한 부분도 우리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풀어가야 할 과제”라며 “무엇보다 대통령이 개헌과 정치개혁을 마지막 사명으로 생각하고 잔여 임기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한 부분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최후진술에서 탄핵소추안이 기각될 경우 “87체제를 우리 몸에 맞추고 미래세대에게 제대로 된 나라를 물려주기 위한 개헌과 정치개혁의 추진에 임기 후반부를 집중하려고 한다. 잔여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개헌과 정치개혁을 마지막 사명으로 생각해 87체제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개헌과 정치개혁이 올바르게 추진되면 그 과정에서 갈라지고 분열된 국민들이 통합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대변인은 마지막으로 “이제, 헌재의 시간”이라며 “헌재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정의롭고 공정한 결정을 내려주실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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