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오른쪽)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나온 씨어터에서 제2연평해전을 다룬 공연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를 관람하기 위해 앞서 윤종성 전 국방부 천안함조사단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일 제2연평해전을 소재로 한 연극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를 관람했다. 지난달 26일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한동훈의 선택’을 출간한 데 이은 두 달만의 첫 공개 행보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공연 관람 전 기자들과 만나 “보훈과 안보를 목숨처럼 여기는 정치를 하겠다”며 “우리가 보훈을 얼마나 중요시하고 제복 입은 영웅들을 얼마나 예우하는지가 우리를 더 안전하고 강한 나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당 비상대책위원장 시절에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고 한상국 상사를 기리는 동화책 프로젝트를 소개한 바 있다. 한 상사의 부인 김한나 씨는 지난해 7·23 전당대회 당시 한 전 대표의 후원회장을 맡았으며 이번 공연도 함께 관람했다. 이날 공연에는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배현진·고동진·우재준·정성국·한지아 의원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 등이 동행했다.
개헌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87 체제’를 극복하자는 말은 단순하게 권력 구조만 바꾸자는 게 아니라 군이나 영웅들에 대한 차별 대우 조항들, 이중 배상 금지 같은 문제 조항들도 제대로 바꾸(자는 의미)”라며 “50년, 100년 갈 수 있는 발전의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자신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연루됐다고 주장한 서정욱 변호사에 대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파괴하는 범죄행위”라며 법적 대응도 예고했다.
한 전 대표 측은 이날 오후 입장문에서 “어젯밤 서 변호사가 본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명태균 사건 수사 관련해 한 전 대표가 모종의 연관이 있다는 가짜뉴스를 유포했다”며 유포자를 포함, 민형사상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한 전 대표가 친중 좌파라는 가짜 음모론도 난무했었다”며 “가짜뉴스와 음모론은 합리적 공론의 장을 해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파괴하는 범죄행위인 만큼 앞으로 적극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1일 서 변호사는 ‘명태균 사건 수사팀에 한동훈 라인 검사가 있고, 한 전 대표가 명 씨와 검찰을 통해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을 쳐내려 한다는 내용을 검찰에서 확인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