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北포로 “한국 꼭 가고 싶다…가정 이룰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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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3월 4일 09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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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원 의원, 현지서 포로 2명 면담 녹음파일 공개해
“민주당, 외면 말아야…우크라 추가 北포로 없다 해”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5일 우크라이나에서 북한군 포로 2명을 면담한 사진과 음성을 4일 공개했다. 유 의원은 포로들이 북한으로 강제 송환되지 않도록 정부의 조치와 야당의 관심을 요청했다. (유용원 의원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3.4/뉴스1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5일 우크라이나에서 북한군 포로 2명을 면담한 사진과 음성을 4일 공개했다. 유 의원은 포로들이 북한으로 강제 송환되지 않도록 정부의 조치와 야당의 관심을 요청했다. (유용원 의원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3.4/뉴스1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병사가 귀순 의사를 명확히 나타낸 것으로 4일 전해졌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5일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북한군 포로 2명과 면담한 내용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유 의원은 얄타유럽전략(YES) 특별회의 참석을 위해 지난달 23~26일 3박 4일 일정으로 우크라이나를 찾았다.

유 의원은 약 1시간 10분에 걸쳐 진행된 북한군 포로 면담 내용 중 일부를 육성 녹음과 함께 공개했다.

육성 파일에 따르면 1999년생 저격수로 알려진 리모 씨는 ‘지금은 귀순 의사가 어느 정도 되나’라는 질문에 “난 한국으로 꼭 가고 싶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리 씨는 “부모님들과 만나기 위해서 꼭 가고 싶다”고 했다.

리 씨는 앞서 조선일보와 한 인터뷰에서는 귀순을 80% 결심했다고 말한 바 있다.

유 의원은 “이제는 확실하게 대한민국 귀순을 결심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턱에 총상을 입어 발음이 불분명한 리 씨는 “한국에 가면 수술을 다시 받을 수 있을까요”, “한국에 가게 되면 바라는 대로, 권리대로 할 수 있을까요”라고도 했다.

리 씨는 “앞으로 (한국에) 가게 되면 가정도 이뤄야 될 것 아닌가”라며 “북한 출신인데 포로니까 가정을 이루기에 너무 힘들지 않을까”라며 걱정도 드러냈다고 한다.

또 2005년생 소총수로 알려진 백모 씨도 귀순 의향에 관한 질문에 “결심이 생기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하다”고 밝혔다.

다만 백 씨는 “조금 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포로들은 북한군 피해 정도가 상당히 심각하다고 밝혔다.

리 씨는 “전투 상황을 놓고 보면 피해가 엄청 크다”며 “선행한 전투단들이 모두 희생되고 부상해서 마지막으로 참전했다”고 했다.

아울러 북한군이 포로로 잡힐 경우 자폭하는 행태를 보이는 것에 관해 백 씨는 “목격도 많이 했고 나 역시 부상해서 쓰러질 당시 자폭용 수류탄을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백 씨는 “(자폭하라는) 교육은 없었고 자기 생각에 싸우다 적에게 잡히면 그 자체가 어쨌든 조국에 관한 배반이니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했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우크라이나 북한군 포로 면담 결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3.4/뉴스1 ⓒ News1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우크라이나 북한군 포로 면담 결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3.4/뉴스1 ⓒ News1

유 의원은 “포로로 잡혀 있는 북한군 병사들이 북한으로 강제 송환되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외교당국에서 총력을 다해 달라”며 “본국 송환은 사형 선고와 다름없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에서도 더 이상 북한군 포로 송환 문제를 외면하지 말고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유 의원은 우크라이나 방문 기간 세르게이 보예브 국방차관, 키릴로 부다노프 정보총국장 등 정부 주요 인사와 군 수뇌부를 잇달아 면담했다.

유 의원은 현재까지 알려진 2명 이외 다른 북한군 포로가 있을 가능성에 관해 “(우크라이나 측에서) 추가로 잡힌 포로는 없다고 단호하게 답변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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