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만난 MB “AI 시대에 정치만 아날로그”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4일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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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서울 서초구 재단법인 청계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서울 서초구 재단법인 청계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여권 잠룡인 오 시장이 이 전 대통령을 만나는 것을 두고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 정치가 뒤처지고 있다고 비판하며 경제 성장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청계재단 사무실을 방문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달 출간될 예정인 오 시장의 저서 ‘다시 성장이다’를 언급하며 “책 제목을 잘 지었다. 고상하게, 이상하게 쓰는 것보다 이 시점에서 잘 썼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한국의) 성장이 멈추다시피 하지 않았나. 국민들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후진적인 한국 정치를 ‘아날로그’에 빗대어 비판했다. 그는 “디지털 시대인데 정치는 디지털 시대가 아닌 아날로그 시대”라며 “모든 현실은 AI(인공지능)로 들어가고 세계 경쟁은 새로운 차원에서 일어나는 데 국민들은 갑갑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공개된 대화에서 탄핵 정국에 대한 논의나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오 시장은 같은 날 오전 규제철폐안 등을 발표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성장하려면 규제개혁을 해야 한다”며 “(오 시장은) 서울시장이 하는 얘기를 넘어서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그걸 해야 한다”며 “그게 없이 성장이 되겠는가. 세계로부터 인정 받으려면 성장해야 된다. 경제가 성장을 안 하는데 누가 평가하겠나”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베트남 정부 초청으로 현지 기업인과 공무원들을 상대로 강연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한마디만 딱 했다. 베트남 경제 위상을 올리는 첫째로 성장을 해야 되고 성장의 첫 번째는 기업이라 했다. 기업하는 사람들은 되게 좋아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 주석도 참고할 게 많다더라. 지금 이슈가 다 그거”라며 경제 성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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