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첫 조기경보기 완성 단계… 동체에 대형 레이돔 장착”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5일 11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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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노스’ 분석… 中, 기술 지원 가능성

중국 조기경보통제기(AEW)인 KJ-3000. 비행기 위에 장착된 레이더 돔이 삼각형 디자인으로 돼 있다. 북한이 최근 화물기를 개조해 만들고 있는 AEW도 삼각형 레이더 돔을 장착하고 있다. (The Aviationist 홈페이지) ⓒ뉴시스
중국 조기경보통제기(AEW)인 KJ-3000. 비행기 위에 장착된 레이더 돔이 삼각형 디자인으로 돼 있다. 북한이 최근 화물기를 개조해 만들고 있는 AEW도 삼각형 레이더 돔을 장착하고 있다. (The Aviationist 홈페이지) ⓒ뉴시스
북한이 첫 공중조기경보기(AEW) 개발을 거의 완료함에 따라 공군 전력을 강화할 전망이라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분석했다. 공중조기경보기는 상공에서 감시 레이더를 통해 적의 항공기·선박을 탐지한 뒤 실시간으로 보고해 아군 전투기를 지휘·통제하는 역할을 한다.

38노스는 평양 순안국제공항 인근이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공항 내 정비 격납고 옆에 주차된 일류신(IL)-76 항공기의 동체 상단에 대형 레이돔이 장착된 모습이 확인됐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사진은 발표 하루 전 찍힌 사진이다. 레이돔(Radome)은 레이더(Radar)와 돔(Dome)의 합성어로, 항공기 외부에 부착한 레이더 안테나를 보호하기 위한 덮개다.

북한이 중국의 지원이나 기술적 영향을 받아 공중조기경보기를 개발 중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38노스가 확인한 위성사진에 잡힌 레이돔은 윗부분에 삼각형 모양이 있다. 이는 일부 중국 공중조기경보기에서 볼 수 있는 형태와 유사하며, 미국이나 러시아 공중조기경보기에는 사용하지 않는 구조라고 38노스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삼각형은 120도씩 구역을 커버하는 3개의 비회전 위상배열 레이더의 형상”이라고 부연했다.

북한이 공중조기경보기로 개조하는 이 항공기는 1970년대 구소련 공군에 배치됐던 중장거리 제트 수송기로, 1980년대 후반 북한에 도입돼 고려항공 화물기로 운용됐다. 2023년 10월부터 정비 시설로 옮겨져 개조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레이돔 지지대로 보이는 수직 구조물이 부착된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해 11월까지는 레이돔이 장착되지 않았으나, 이번에 장착된 상태로 나타났다.

북한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무기 지원을 개시한 시점에 개조 작업이 시작돼,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레이더 기술 등을 지원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공중조기경보기와 관련해 아직 공식 보도를 내놓지 않았다고 38노스는 전했다.

#북한#공중조기경보통제기#위성사진#레이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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