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윤석열 “불법 잡아준 재판부 용기에 감사”…尹측 “법치주의 원상 복구”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8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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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의 구속취소 청구 인용으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오면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웃고 있다. 윤 대통령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지난 1월 26일 구속기소 된 지 42일 만. 1월 15일 체포된 후 52일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석방 직후 변호인단을 통해 “불법을 바로 잡아준 (서울) 중앙지법 재판부의 용기와 결단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자신의 지지자들과 청년 세대를 향해 “그동안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응원을 보내주신 많은 국민들, 그리고 우리 미래세대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저의 구속에 항의하며 목숨을 끊으셨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며 “진심으로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12·3 비상계엄으로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공무원들을 향해서는 “저의 구속과 관련하여, 수감되어있는 분들이 조속히 석방이 되기를 기도한다”며 “대통령의 헌법상 권한에 따라 공직자로서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다가 고초를 겪고 계신 분들”이라고 했다.

또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며 “단식투쟁을 하고 계신 분들도 계신데, 건강 상하시지 않을까 걱정이다. 뜻을 충분히 알린 만큼, 이제 멈춰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의 석방을 최종 결정하자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무너진 법치주의를 원상 복구하는 험난한 여정의 시작”이라며 환영했다.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이날 윤 대통령 석방 직후 입장문을 내고 “대통령의 석방은 개인의 억울함을 푸는 차원이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대통령은 국민과 함께 끝까지 노력해, 무너진 법치주의를 바로 세울 것”이라고 했다.

변호인단은 “헌정질서를 복원하고 법치주의를 확립해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와 시장경제를 굳건히 하는 것이 윤 대통령의 변함없는 목표이며, 비상계엄을 통해 국민에 호소하고자 했던 바”라고도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변호인단은 “우리는 이미, 공정과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할 수사기관들이 거대 야당과 야합하여 내란 몰이에 앞장서는 것을 분연한 심정으로 지켜본 바 있다”고 했다.

또 “공수처의 위법수사와 불법행위, 국수본의 수천 명을 동원한 폭동과 불법 체포, 여기에 더해 검찰 특수본의 지시 거부까지 현재 대한민국의 사법 시스템은 법과 원칙의 정상적인 작동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의 입장문 전문

먼저 불법을 바로잡아준, 중앙지법 재판부의 용기와 결단에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응원을 보내주신 많은 국민들, 그리고 우리 미래세대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저의 구속에 항의하며 목숨을 끊으셨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너무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진심으로 명복을 빕니다.

또 저의 구속과 관련하여, 수감되어있는 분들도 계십니다. 조속히 석방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대통령의 헌법상 권한에 따라 공직자로서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다가 고초를 겪고 계신 분들도 있습니다. 조속한 석방과 건강을 기도하겠습니다.

단식투쟁을 하고 계신 분들도 계신데, 건강 상하시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뜻을 충분히 알리신 만큼, 이제 멈춰주시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윤석열#석방#법치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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