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사거리 300km 이하 CRBM 추정”
트럼프 2기 출범 후 첫 탄도미사일
핵잠수함 건조 공개 이어 한미 위협
북한이 한미 ‘자유의방패(FS·프리덤실드)’ 연합연습이 시작된 10일 서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1월 20일) 이후 북한의 첫 탄도미사일 도발이다. 앞서 8일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해 ‘북한판 전략핵잠수함(SSBN)’의 건조 현장을 최초로 공개한 데 이어 FS 연합연습에 반발하는 차원에서 핵장착 미사일로 대한민국을 초토화할수 있다고 위협한 것으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10일 오후 1시 50분경 황해북도 황주 일대에서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이 서해상으로 발사됐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쏜 것은 1월 14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군 소식통은 “사거리 300km 이하인 근거리탄도미사일(CRBM)을 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앞서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북한판 토마호크’인 전략순항미사일을 두 차례 시험발사했고, 탄도미사일 발사는 처음이다. 순항미사일과 달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된다.
북한의 CRBM인 ‘화성-11라형’은 사거리가 110∼300km로 알려졌다.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와 같은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보다 비행거리는 짧지만 전술핵을 싣고 저고도로 대량 기습 타격이 가능하다. 군 관계자는 “북한 전방 지역에서 CRBM에 ‘화산-31형’ 전술핵을 탑재해 대거 발사할 경우 대통령실과 정부서울청사, 평택미군기지 등 수도권이 집중 핵타격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8월 전방에 배치할 화성-11라형으로 추정되는 신형 전술 탄도미사일의 발사대 250대를 운용 부대에 인도하는 행사를 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미사일 발사대는 한 대에 발사관 4개를 갖추고 있어 산술적으로 250대를 모두 가동할 경우 1000발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다.
군은 북한이 도발 수위를 높여갈 것으로 보고, 관련 동향을 집중 감시하고 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미 전략자산의 전개와 연합연습을 맹비난하면서 고강도 도발을 위협한 바 있다. 군 당국자는 “미 본토를 때릴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SLBM)이나 지금껏 발사한 적이 없는 북극성 계열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할 개연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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