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주자들 연금개혁 비판에…野 “청년 불만 키우는 나쁜 정치”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25일 16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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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안철수 유승민 이준석 겨냥 “세대갈등 조장해 입지 다지려 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3회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연금개혁 특별위원회 구성의 건이 통과되고 있다. 2025.03.20. 서울=뉴시스

20일 국회 문턱을 넘은 국민연금 모수개혁안을 놓고 여권 주요 대선주자들이 “미래세대에 대한 약탈”이라고 비판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선 “무책임한 선동”이란 반박이 나왔다.

박용진 전 의원은 25일 “무책임한 선동으로 연금개혁 판 엎으려는 얄팍한 정치 4인방을 규탄한다. 청년들의 불안을 달래줄 생각은커녕 불만을 증폭시켜 정치적 이득만 챙기려는 진짜 나쁜 정치의 전형”이라고 했다. 모수개혁이 청년들에게 불리하게 설계됐다며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요구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등을 동시에 비판한 것이다.

박 전 의원은 한 전 비대위원장이 “86세대만 ‘꿀 빨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우리 사회에 노후준비가 된 중장년층은 별로 없다. 이들의 노후준비를 흔들면 흔들수록 청년층의 부양부담도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조삼모사도 이런 조삼모사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당장의 표만 구걸하려는 무책임한 정치 선동보다, 대안을 놓고 건설적으로 토론하자”고도 했다.

민주당 현역 의원도 “여권 인사들이 세대 갈등을 조장해 정치적 입지를 다지려 한다”는 비판 목소리를 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남희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연금개혁 이야기를 꺼낸 게 3년 전”이라며 “그동안 연금개혁 논의할 때는 왜 일언반구 언급이 없었던 것인가”라고 했다.

그는 “(여권 주요 주자들이) 정치적 노림수를 위해 세대를 갈라치고 있다”고 했다. 연금이 고갈되면 청년이 결국 ‘독박’을 쓰게 된다는 이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구조개혁 과정에서 국고 투입 등을 통한 청년 불안 해소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이미 합의돼 처리된 것까지 뒤집어엎으라고 하면 그 어떤 개혁도 불가능해진다”고 했다.

한편 이준석 의원은 전날 연금개혁에 반대 목소리를 낸 여권 잠룡들을 향해 ‘연금개악 저지 연대’를 구성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한 전 대표와 연금 문제를 놓고 머리를 맞대길 희망한다”며 “우리 정치권에 정당과 정파, 세대와 지역을 뛰어넘어 누가 용기 있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의제가 생겼다. 바로 연금 야합을 정상으로 되돌리고 올바른 개혁을 실현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연금#청년층#정치적 갈등#세대 간 불균형#연금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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