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방산 기술력 집약… ‘한국형 차세대 발사체’ 쏜다

  • 동아일보

코멘트

[K-방산, 자주국방을 넘어 세계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다목적무인차량 아리온스멧.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다목적무인차량 아리온스멧.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디펜스에 이어 2023년 4월 한화방산을 합병했다. 항공·우주·방산을 아우르는 ‘글로벌 초일류 혁신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확보한 것이다. 그동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수출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며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은 물론 국내에선 공군의 주력 항공기 엔진 생산까지 담당하며 국책 사업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천무의 폴란드 수출에 이어 작년 7월 루마니아 국방부와 1조3828억 원 규모의 자주포 등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K9 자주포 54문과 K10 탄약운반차 36대를 2027년부터 순차 납품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는 K9과 K10 외에도 정찰·기상 관측용 차륜형 장비, 탄약 등 ‘자주포 패키지’가 포함돼 루마니아에 방산 토털 솔루션을 제시한 것이 최종 계약을 이끌었다. 루마니아의 K9 10번째 운용국 합류로 K9(K10 포함)의 누적 수출 총액은 13조 원을 돌파했고 NATO 회원국 중 K9 자주포를 도입한 국가는 6개국으로 확대됐다. 예정된 계약 물량이 원활하게 수출되면 K9 점유율이 전 세계 50%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수출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하고 자체 개발한 보병전투장갑차(IFV) ‘레드백’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그 결과 레드백을 앞세워 호주 정부의 병전투차량(IFV) 도입 사업에 선정됐다. 레드백은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시의 H-ACE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분야의 무인화도 집중하고 있다. 다목적 무인차량인 ‘아리온스멧’은 미국 국방부의 해외비교성능시험(FCT) 대상 장비로 선정 후 FCT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2023년 미국 하와이 오아후섬 해병대 훈련장에서 아리온스멧에 대한 본 시험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아리온스멧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16∼2019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민군 기술협력 사업으로 개발한 보병 전투 지원용 다목적 무인차량(UGV)이다. 물자운반, 환자후송, 감시정찰, 원격수색, 근접전투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전기충전 방식으로 1회 충전 시 100㎞ 이상을 달릴 수 있다. 또한 1.1㎞ 이내에서 리모컨으로 동작하는 원격주행과 사람이나 차량을 따라가는 종속주행, 장애물 회피 등을 포함한 반자율주행을 할 수 있으며 통신 두절 시 자율 복귀 기능도 지원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여 년간 국방 로봇을 개발해 온 기술력으로 2028년까지 소·중·대형급의 차륜형과 궤도형 UGV 제품군을 모두 확보하고 글로벌 UGV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월에는 글로벌 UGV 기업인 ‘밀렘 로보틱스’와 공동 기술개발 및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4년 3월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사업에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한국형 위성발사체(KSLV-Ⅱ) 누리호 고도화사업 총괄 주관 제작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는 10월 4차 발사를 앞두고 있다. 2023년 3차 발사까지 성공한 누리호는 2027년까지 총 3차례에 걸쳐 추가 발사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형 발사체 사업 초기 단계부터 발사체의 핵심 기술인 액체로켓엔진, 터보펌프와 각종 밸브류 제작에 참여해 왔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민간 인공위성과 우주선, 각종 물자를 우주로 보내는 ‘우주 수송’ 사업 상업화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뿐만 아니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F-15K 전투기, T-50 고등훈련기 등 대한민국 공군의 주력 항공기 엔진과 한국형 헬기 ‘수리온’의 국산화 엔진을 생산한다. 그만큼 항공기 엔진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과 위상을 갖고 있다. 특히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인 KF-21 ‘보라매’ 사업의 항공기 엔진 통합 개발을 주도적으로 수행했다. 아울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해군 군용 함정에 들어가는 LM2500 등의 가스터빈엔진도 생산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엔진 부품 사업에서 2032년까지 연간 매출 2조9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45년 동안 엔진 및 엔진 부품을 생산해온 역량으로 한국과 미국, 베트남 등 글로벌 생산기지에서의 사업을 확대해 독자 엔진 기술 개발을 위한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우주항공 분야 외에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에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윤활유 전문 기업인 SK엔무브와 협력해 세계 최초로 ‘불타지 않는 ESS’ 개발에 성공했다. 해양 선박용 ESS는 안전성이 필수 조건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년 이상의 연구개발과 시행착오를 겪으며 쌓아온 ESS 설계 능력과 경험을 기반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제조 역량을 확보했다.

#K-방산#자주국방을 넘어 세계로#산업#기업#한화에어로스페이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