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야 성향의 방송인 김어준 씨가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6명이 출연한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헌법재판관 탄핵’을 주장하며 “상상력을 발휘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김 씨가 언급한 줄탄핵 필요성에 대해 “새겨듣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러니까 김 씨가 상왕 노릇을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김 씨는 31일 자신의 방송에 출연한 민주당 초선 의원들을 향해 “헌법재판관은 탄핵하지 말라고 헌법에 써 있지 않다”며 “그런 상상력도 발휘돼야 되는 거 아닌가”라고 했다. 보수 성향의 헌법재판관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기각시킬 수 있다는 전제 아래 민주당 의원들에게 초법적 대응을 주문한 것이다.
김 씨의 발언에 대해 당 원내대변인을 맡고 있는 강유정 의원은 “(민주당) 지도부는 지금 플랜 C, D, E까지 다 생각은 하고 있다”며 “이번 주는 국회 안에서의 법률안 투쟁과 한편으로는 탄핵 투쟁으로 간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해명하듯 답했다.
김 씨는 국무위원 ‘줄탄핵’ 필요성도 언급하며 “헌법이 국무위원 전원은 탄핵하면 안 된다고 정하고 있나”라며 “법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하는 게) 아닌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이 돌아온다, 계엄을 한다, 사람이 죽는다, 대한민국 절반 이상이 ‘우리나라 망했다’고 생각하는 것과 행정부가 없는 것을 비교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계엄의 위험성과 국무위원 줄탄핵을 비교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런 김 씨의 주장에 대해 이건태 의원은 “저희(민주당 의원) 이상으로 연구를 하신 것 같은데, 국회가 할 수 있는 게 또 뭐가 있을까”라고 물었다. 이에 김 씨는 “모르겠다. 그건 국회가 생각해 내야 한다”고 답했다.
백승아 의원은 ‘여권에서 줄탄핵을 못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김 씨의 주장에 “할 수 있다는 걸 저희가 말씀드린 것이다”라며 “새겨듣겠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김 씨는 “(민주당이) 다 계획이 있다고 (국민들이) 안심하게 만들어 달라. 주무시지 마시고”라고 했다.
이 같은 인터뷰 내용을 두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관계자는 “개개인이 헌법기관인 현역 국회의원들이 김 씨한테 줄줄이 쩔쩔매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 국민들이 뭐라고 생각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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