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3.31/뉴스1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두고 국민의힘이 3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헌재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선언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승복 여부를 묻는 질문에 ‘승복은 윤석열이 하는것’이라고 사실상 불복 선언을 했다”며 “책임 있는 정치 지도자의 태도라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대표가 바라는 것이 충돌과 유혈 사태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의힘은 대통령 탄핵심판 판결에 승복할 것이며 탄핵 판결이 국가 복합 위기로 전위되지 않게 안정적으로 국정상황 관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위원장은 4일 윤 대통령의 탄핵이 기각될 경우 개헌에 나설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사태를 통해 시대에 맞지 않는 ‘87 체제’의 모순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내일 (윤 대통령의) 직무 복귀가 결정되면 우리 당도 서둘러 적극적으로 개헌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전날 치러진 재·보궐선거 결과에 대해 권 위원장은 “선거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국민 목소리에 더욱 세심하게 귀를 기울이고 더욱 가열차게 변화하고 혁신하면서 국민들의 마음을 얻을 때까지 모든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같은 당 권성동 원내대표도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나온 민주당의 최근 발언들을 ‘극언’이라 규정하고 비판에 열을 올렸다. 그는 “민주당이 불복, 극언 난장판을 벌이고 있다”며 “헌재를 향해 탄핵 기각시키면 ‘을사 8적’ 반역자라 했는데, 어제는 제2의 이완용이 돼 자자손손 살아갈 수 없을 것이라 했다. 정치인의 언어가 만취한 조폭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탄핵심판이 열리는 (4일) 오전 11시가 ‘사시(巳時)’라고 하며 (윤 대통령이) 틀림없이 죽는다는 극언까지 한다”며 “정치인이 무당 노릇하며 살을 날리고 있는 것인가”라고 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1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4월 4일 오전 11시인 선고 시점을 ‘죽을 사(死)’가 3번 겹쳤다며 이 같이 발언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런 극언은 이재명의 대권 탐욕에 아부하는 충성 경쟁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와 관련해서도 권 원내대표는 “수출로 먹고 사는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생존의 기로에 섰는데, 민주당이 장악한 우리 국회는 역할은커녕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 순간에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최상목 부총리가 민주당의 탄핵 스토킹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최 부총리에 대한 탄핵소추를 철회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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