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가 4일 “민주주의에 헤아릴 수 없는 해악을 가했다”며 재판관 8명의 만장일치 의견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했다. 윤 전 대통령이 올 2월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재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10차 변론에 출석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헌법재판소에 의해 4일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6일 지지자 단체인 국민변호인단을 향한 메시지를 발표했다. 파면 당일 지지자들을 향해 메시지를 낸 뒤 두 번째다. 이번에도 헌재 판결에 대한 ‘승복’ 언급은 없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입장을 내고 “극렬 지지층을 선동해 헌재의 파면 결정을 불복할 셈인가”라며 비판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변호인단을 통해 “2월 13일 저녁, 청계광장을 가득 메웠던 여러분의 첫 함성을 기억한다. 몸은 비록 구치소에서 있었지만, 마음은 여러분 곁에 있었다”며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자유와 주권 수호의 일념으로 싸우는 모습을 보았다. 거리와 교정에서 청년 학생들의 외침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풍찬노숙하며 단식을 이어가셨던 분들, 삭발로 굳은 의지를 보여주셨던 분들, 한 분 한 분의 뜨거운 나라 사랑에 절로 눈물이 났다.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 그리고 죄송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윤 전 대통령은 국민변호인단에 “나라의 엄중한 위기 상황을 깨닫고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싸운 여러분의 여정은,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청년 지지자들을 향해서는 “이 나라와 미래의 주인공은 바로 여러분이다. 오늘의 현실이 힘들어도 결코 좌절하지 말라. 자신감과 용기를 가지시라. 청년 여러분께서 용기를 잃지 않는 한, 우리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며 “저는 대통령직에서는 내려왔지만, 늘 여러분 곁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4일 오전 11시 22분 헌법재판소에 의해 파면됐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은 헌정 사상 두 번째 현직 대통령 파면이다.
이번 메시지는 윤 전 대통령이 파면 선고 이후 내놓은 두 번째 메시지다. 윤 전 대통령은 4일 파면 이후 변호인단을 통해 “지지해 주고 응원해 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메시지에 대해 민주당 황정아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내란수괴 윤석열은 극렬 지지층을 선동해 헌재의 파면 결정을 불복할 셈인가?”라며 “내란수괴 윤석열이 또다시 극우세력에 대한 선동을 획책하고 나섰다. 윤석열의 두 번째 입장문은 첫 번째 입장문보다 더 괴기하다”고 비판했다.
황 대변인은 “헌재가 헌정질서를 유린한 불법 계엄을 헌법의 이름으로 단죄했는데도 윤석열은 사죄의 의사도 없이 극우 세력을 선동하고 나섰다. 헌재 결정에 대한 불복이고 조롱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형사 재판을 앞두고, 극렬 지지층을 선동해 자신의 안위를 지키겠다는 내란수괴의 후안무치함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본인과 김건희 여사의 안위를 위해 나라가 절단 나든 상관없이 극렬 지지층만 선동해 폭주를 이어갈 셈인가? 내란을 일으켜 파면된 대통령과 V0로 군림하며 국정을 농단한 배우자의 안위가 나라의 엄중한 위기인가? 내란수괴가 대체 무슨 낯으로 감히 자신의 안위를 나라의 위기에 비교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국민의 기본권을 군대를 동원한 폭력으로 짓밟으려던 자가 ‘자유’를 입에 담는 것도 어처구니없다. 부끄러운 입으로 헌법 정신을 더럽히지 말라.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 국민은 그 주권으로 내란수괴 윤석열을 단호히 파면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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