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위한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2025.4.9/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당 대표직을 사퇴하고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3년 동안 당 대표로서 나름 성과를 내며 재임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드린다”며 대표직 사퇴를 밝혔다. 이어 “이제 또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며 조기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 대표는 당 대표로 재임한 지난 3년에 대한 소회를 밝히며 “아쉽거나 홀가분하거나 그런 느낌은 사실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출발할 때는 험했는데 그래도 퇴임하는 상황에서는 출발할 때보다는 상황이 좋은 것 같다. 모두 여러분들의 덕분”이라고 했다. “사생활을 제외한, 나머지 삶의 대부분이 민주당이다. 민주당 당원이 당을 지켜주셨고 또 저를 지켜주셨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3년간) 성과들도 꽤 낸 것 같다. 당의 문화도 많이 바뀐 것 같다”며 “민주 없는 민주당이라는 비난을 과거에는 좀 들었는데 요즘은 많이 사라진 것 같다. 당원들이 당의 중심이 된 진정한 민주적 정당이 돼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퇴임하는 이 순간에 (급락한) 주가지수를 보니 정말 마음이 아프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있을 것이고, 당장 좋아진다는 보장도 없다”며 “그래도 우리 위대한 국민은 언제나 자신의 힘으로 이겨내 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12·3 비상계엄 사태를 언급하면서 “광주 5·18 민주화운동 당시에도 군과 경찰이 철수한 후에도 절도나 폭력 사건이 없는 완벽한 공동체가 열흘간 이어졌다. 그게 국민의 힘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금 겪는 어려움도 국민이 과거 역경을 이겨낸 위대한 DNA로 빠르게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 저도 함께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르면 10일 공식적인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출마 선언문에는 이 대표가 2기 지도부 때부터 강조해 온 ‘민생 우선’ ‘회복과 성장’ 등의 기조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 대표 사퇴로 박찬대 원내대표는 인수인계를 받고 민주당은 당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당 선관위도 이날 출범하며 본격적인 대선 모드로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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